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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가득한 우리들에게 들여다 볼 곳을 마련해 준 친절함. 못 이기는 체 다가서는 발걸음이 즐겁다.
어지러이 난 길을 눈앞에 두고 고민한다. 어느 길로 가야할까 고민하지만 결국 어디로 가든 똑같은 것을.
다가서려는 마음이 때로는 욕심이 될 수도 있다. 먼 발치여서 아름다운, 푸른 어우러짐을 보라.
하늘의 구름이 부러운 듯 바다는 계속해서 하얀 포말을 만들어낸다. 제 몸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하얀 구름을 품고 말겠다는 듯.
아주 오래 전 흔적이라고 했다. 수십, 수만, 수억. 그저 물웅덩이 같은 것이 위대한 발자국이 되기 위한 시간.
높은 곳에 오르면 한눈에 내려다보일 줄 알았더니 높을수록 아래의 경치는 희미해지는구나.
곧게 뻗어나간 나뭇결을 따라가다가 시선이 처마 끝에 매달렸네.
아무도 오르지 않는 좁은 계단 굽이굽이 그림자만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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