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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이 살았던 그곳

    공룡이 살았던 그곳

    지역경상남도 고성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공룡이 살았던 그곳

    • 프롤로그
    • 1.테마여행 골라 즐기기
    • 2.녹색마을 당항포
    • 3.공룡의 나라
    • 4.마을 전체가 유기농!
    • 5.저수지의 아득한 깊이만큼…
    • 6.한적한 바닷가의 메아리
    • 7. 흙을 만지며 자연을 느끼다
    • 8. 옥천 샘의 약수
    • 에필로그

    공룡이 살았던 그곳

    - 경상남도 고성군 -

    경상남도 고성은 세계 3대 공룡발자국화석산출지로 유명합니다. 군 전역에 폭넓게 분포되어있는 공룡발자국은 고성을 곧 공룡의 고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고성 군청의 슬로건이 ‘공룡나라’ 이니 더 말 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고성에 공룡만 보러 가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해의 기암절벽에서부터 시작해 거류산, 무이산을 아우르는 녹색 숲의 향연, 물 좋은 계곡과 자연 휴양림도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공룡이 살았던 그곳 체험하기!’입니다.

    고성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수많은 테마와 그에 맞추어 이루어진 체험프로그램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과연 고성의 테마여행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무래도 고성의 가장 큰 특징을 따라 공룡과 관련된 테마여행이 가장 유명한 것 같아. 하지만 고성이라고 해서 공룡만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야.”

    “고성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깊은 역사를 그냥 지나쳐 갈 수는 없는 일이야. 역사문화기행, 녹색 체험여행 등의 테마여행이 잘 준비되어 있으니 꼭 경험해 봐야할 것 같아.”

    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개최와 함께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룡 문화자원은 고성이 가진 자연의 신비로움을 직접 체험하는 ‘녹색체험여행’이다.

    “바다와 맞닿은 갯벌 풍경이 다른 곳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 이곳에서 공룡들이 뛰놀았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들뜨는 것 같아.”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주변에는 대체로 공룡의 유적지가 있어서, 공룡 유적도 구경하고 아늑한 농촌 생활도 체험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고성. 군 전역에 걸쳐 약 5,000여 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포착됐다. 공룡박물관에 가면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

    “이곳에 오니 불현 듯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하군.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인 만큼 상족암군립공원에 있는 이 공룡 전문 박물관 역시도 국내 최초라지?”

    “맞아. 오비랩터, 프로토케라톱스 진품 화석을 비롯해 클라멜리사우루스와 모놀로포사우루스 같은 아시아 공룡까지, 세계의 다양한 공룡들에 대한 자료가 정말 빼곡해!”

    논농사도 짓고, 울금, 밤, 콩도 재배한다. 무지바위를 타고 도는 산새소리를 듣다보면 어느새 농촌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이 마을은 50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해. 전형적인 천혜의 산촌마을인 이곳은 주민 전체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생명환경농업을 하고 있데.”

    “저 7개의 산봉우리와 3개의 저수지, 또 개천까지 바라보며 들기는 전통문화체험과 팜 스테이, 생태체험 등의 특산품은 농촌 체험 마을 중의 으뜸이 아닐까 해.”

    대가저수지의 깊이는 그 정도를 알 수 없을 만큼 아득하다. 알 수 없는 깊이만큼이나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충효정신도 잴 수 없이 깊을 것만 같다.

    “저 거대한 저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체험마을은 2005년 농림부에서 선정한 체험마을이라고 해. 이 맑은 공기 덕분이지 않을까?”

    “공기가 맑은 만큼 유산소 운동을 하기에 좋은 곳이긴 하지. 하지만 그 덕분이라기보다는, 그만큼 함께 제공되는 전통문화체험, 생태체험, 충효테마공원도 한 몫을 한 것이지!”

    하일동화어촌체험마을의 바닷가는 물이 빠지는 시간을 적절히 활용한 이색적인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고요한 바닷가에 울려퍼지는 독특한 메아리도 들어볼 것!

    “이 마을은 낮, 밤 모두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아쉬움 없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갯벌에서 느끼는 손맛은 어떤 기분일까?”

    “그 중에서도 특히 밤에 횃불을 밝혀 해안가로 나온 낙지, 대하 등을 잡는 체험은 이 마을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어!”

    전통 녹차의 향기가 가득한 곳에 또 다른 내음이 풍겨온다. 바로 흙이 풍기는 것이다. 도자기 체험 교실의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폐교를 활용해 꾸며진 도자기 체험 교실의 모습이 인상적이야. 수로요의 도예창조학교는 그 이름마저 특이해서,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아!”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체험도 준비되어있어. 또 야생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산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어.”

    공룡발자국을 따라 이리저리 따라 걷다보면 부처의 넉넉함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렇게 옥천사에 닿으면 연꽃 속에 포근히 감싸 안긴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연화산의 온기를 가득히 담은 옥천사에는 어떤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글세, 부처님의 자비로 가득한 절에서 묶는 하룻밤이라면 공룡 발자국들이 남긴 웅장함에 들뜬 마음을 편안히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 옥천사의 템플스테이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휴식형 템플스테이’라고 불려.”

    공룡의 흔적이 너무나도 유명한 경상남도 고성. 하지만 이곳에는 공룡만 있는 것이 아닌 유구한 역사와 천혜의 자연 경관이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농촌 사람들의 삶을 따라 배워가다 보면, 어느새 도심 속의 스트레스는 사라질 것입니다. 고즈넉한 산봉우리와 맑은 계곡물이 흘러가는 풍경을 내다보면 이곳의 명물이 ‘고작 공룡’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볼거리, 배울거리, 또 느낄거리가 풍부한 이곳 고성에서 여러분은 어떤 체험을 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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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슬렁어슬렁 장뜰시장 나들이

    어슬렁어슬렁 장뜰시장 나들이

    지역충청북도 증평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어슬렁어슬렁 장뜰시장 나들이

    • 프롤로그
    • 1.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뻥튀기
    • 2.장터 나들이의 요깃거리
    • 3.생선노점에서 풍기는 시골장터의 맛
    • 4.재래시장에서 만난 오디, 자랑할 만하네!
    • 5.쿵쾅쿵쾅, 망치질 소리
    • 6.장뜰시장 또 하나의 명물
    • 7.형형색색 슬리퍼가 단돈 2천원
    • 8.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골동품가게
    • 에필로그

    어슬렁어슬렁 장뜰시장 나들이

    - 충청북도 증평군 -

    비교적 작고 한적한 읍내라지만 장이 서는 1일과 6일에는 장 보러 나선 사람들로 마을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쳐나는 곳, 시골 인심으로 상거래를 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 소탈한 웃음이 절로 나는 곳, 바로 증평 장뜰시장입니다. 비록 홀로 나선 장보기 나들이일지라도 수십 년간 망치질 소리가 끊이지 않은 대장간을 둘러보다가 모자람 없이 몇 번이고 채워주는 인심 좋은 국밥집에서 출출함을 달래도 보고, 떡만 40여 년 동안 팔아온 시장 토박이 아주머니와 수다도 떨고. 그야말로 심심할 틈이 없죠.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오늘의 미션입니다. 느릿느릿 장뜰시장을 걸으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재미를 찾아보세요!

    장 한가운데서 벌어진 엿장수의 각설이타령 소리도 가르며 들려오는 “뻥이오~!” 외침. 코끝을 자극하는 뻥튀기 냄새가 나는 곳에는 어떤 풍경이 있을까? 그곳으로 가보자.

    “(뻥이오~!) 자자, 거기 아가씨도 군침만 흘리지 말고 한번 맛이나 보시구랴. 튀밥도 맛있으니 한번 잡숴봐.”

    “제가 어릴 적에 맛보았던 뻥튀기가 바로 여기 있었네요! 다이어트에는 이만한 게 없는데 어디 가도 도통 배불뚝이 뻥튀기를 찾을 수가 있어야죠!”

    ‘한 봉지에 천원’이라고 대충 갈겨 쓴 손글씨마저 정겨운 떡 파는 노점상 앞을 그냥 지나치려니 입이 심심하다는 느낌이 불현듯 밀려온다. 어디 하나 골라볼까?

    “안녕하세요, 할머니. 시루떡부터 바람떡, 인절미, 송편에 약식까지! 와~ 없는 떡이 없네요. 이중에 무슨 떡이 제일 맛있어요?”

    “여기 맛없는 떡은 없어, 이 아가씨야. 아무거나 골라도 다 맛나. 지금 먹으려면 바람떡 사가. 방앗간에서 가져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따끈혀.”

    생선노점 앞에는 사람들이 꽤 붐빈다.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다 이내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있고, 상인아주머니에게 흥정을 걸어보는 사람도 있다. 얼마까지 싸게 주시려나?

    “조기 만원에 5마리 줄게! 이 싱싱한 것 좀 봐봐! 물도 참 좋고, 어디 가서 이 가격에 절대 못 사.”

    “에이~ 아주머니, 두 마리만 더 얹어주세요. 그게 재래시장 오는 맛 아닌가요?” “허허~ 이 아가씨 고집 꺾기 힘들겠네. 옜다, 인심 썼다!”

    엉덩이 붙일 만한 곳에는 할머니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제철 맞은 오디를 들고 나온 할머니도 있다. 판매 품목은 오디 딱 하나. 오디는 어떻게 먹을까?

    “이건 손으로 못 따. 저녁 때 나무 밑에 돗자리 펴놓고 다음날 아침에 가보면 저절로 떨어져서 이만큼씩 쌓여 있어. 그러니 웬걸. 오늘 아침에 오디 거두느라 야단을 했지.”

    “고놈들 참 실하네. 그런데, 이걸 그냥 먹나요?” “술 담가먹으면 몸에 좋아. 그냥 먹어도 맛있고. 한번 먹어봐.”

    1974년 문을 연 이래 쇠 녹이는 화덕에 불 꺼진 날이 없다는 이 지역 명물 증평대장간을 찾았다. 쇠를 다루는 일이 제일 쉽다는 대장간 주인장의 망치질을 구경해보자.

    “우리 대장간 물건 참 좋아. 청주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온다니까.” “남들이 호미 150개 만들 때 아저씨는 500개를 만드신다고요? 그게 정말 가능한 거예요?”

    “내가 일을 혼자 해도 워낙 손이 빠르니까 전국에서 주문이 와도 다 해내지. 얼마 전에도 TV 드라마에서 쓴다고 창을 수십 개나 만들었어.”

    장뜰시장에 대장장이 말고도 또 다른 장인도 있다 해서 들른 곳. 장뜰시장의 대표 맛집 장터순대다. 돼지고기를 손질하고 국밥을 끓여낸 30년 넘는 세월의 맛을 느껴보자.

    “순대 모자라면 순대를 더 드리고, 국 모자라면 국을 더 드리고. 배고파서 왔으니 배가 불러서 가셔야지.”

    “입에 착착 감기는 게 얼큰하니 속이 다 개운해져요. 국밥집은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애들 아빠는 아픈데 여섯 식구가 먹고 살려니 처음에는 혼자 고생도 참 많이 했지요.”

    ‘단돈 2천원’. 종이상자를 뜯어다 써붙인 문구 아래 화려한 색깔의 슬리퍼들이 수북하다. 이것저것 신어보며 쇼핑 삼매경에 빠져보자. 여인네의 장 나들이는 요런 재미 아닐까?

    “대형마트보다도 슬리퍼 종류가 더 많네요.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슬리퍼 치곤 발에 착착 감기는 게 한 켤레로는 부족하겠어요.” “다 신어봐~. 신어도 보고 만져도 보고 해서 제일 마음에 드는 놈으로다 가져가. 내 오늘 인심 써서 3개에 5천원 줄게.”

    화로에 향로, 꽹과리가 앞줄에 서고 뒤편에는 금박의 돼지인형, 앙증맞은 주전자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골동품점. 이곳에 들르고 싶다면 시장길을 끝까지 걸어가 보자.

    화로에 향로, 꽹과리가 앞줄에 서고 뒤편에는 금박의 돼지인형, 앙증맞은 주전자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골동품점. 이곳에 들르고 싶다면 시장길을 끝까지 걸어가 보자.

    “장독대 덮던 망부터 칼, 안마기계, 귀이개 등은 죄다 1천원이야. 가격이이 싸니 한가득 담아서 가도 부담 없다니깐.”

    “언뜻 보면 유치하고 조악하지만 들여다볼수록 정겨워요. 옛 물건들이 하나같이 깨알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현대적으로 탈바꿈하면서 시골장터의 분위기를 잃은 재래시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뜰시장의 5일장은 그렇지가 않죠. 영수증을 가져오는 사람은 경품을 주는 새로운 모습도 더러 생겼지만, 이곳은 여전히 예나 지금이나 고단한 일상의 짐보따리를 풀어놓고 잠시 쉬며 삶의 여정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마당입니다. 그렇게 세월이라는 염료로 덧칠해진 기억의 풍화작용으로 퇴색되어갔던 시골 재래시장의 추억을 장뜰시장에서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정겨운 인심에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이곳 시골장터에서 옛 추억을 만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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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지역부산광역시 동래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 프롤로그
    • 1.야생초화가 가득한 도심
    • 2.예전의 모습은?
    • 3.온천천의 심장
    • 4.달림의 미학?
    • 5.달릴 수 있도록
    • 6.건강해지는 길
    • 7.참방참방,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
    • 8.꽃의 향연
    • 에필로그

    잠시 들린 부산, 그 곳의 여유

    - 부산광역시 동래구 -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찾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부산에는 매년 여름이면 활기찬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바다로 향하는 길목, 바다보다도 더 탁 트인 곳이 있습니다. 바다를 직접 접하지 않은 곳, 부산 동래구의 주요 지역을 지나며 흐르는 '온천천'이 바로 그것입니다. 바쁘게 부산을 찾아 관광을 즐기기에는 조금 버겁게 느껴진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틈바구니 시간의 여유 즐기기!'입니다.

    눈길이 닿는 곳 마다 꽃길이다. 꽃을 따라 걷다보면 반가운 해바라기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오묘한 빛깔의 꽃들이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춤을 춘다.

    “온천천의 생태복원 사업이 정말 잘 이루어 진 것 같아. 이곳이 원래 30년이나 버려져 있었던 강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맞아. 이렇게나 싱싱하게 생글거리는 웃음을 머금고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 처음부터 이렇게나 맑은 곳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흐르는 온천천에는 수달 조형물이 서있다. ‘얼쑤 달수’라는 이름을 가진 수달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리도 맑은 도심 속 하천이라니, 부산이 부러워질 정도다.

    “예전에 이곳은 부산 동래의 젖줄이라 불렸다고 해. 어때?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려 뛰노는 아이들과 빨래터의 아낙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잘은 모르겠지만, 그 행복을 이어가는 하천의 기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해. 일상을 보내고 아이들이 뛰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니까!”

    산책길 주변으로 우거진 갈대숲이 자리했다. 이따금씩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이쪽을 내다보는 새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온천천에는 몇 개의 습지가 있을까? 이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그 건재함을 이어가는 습지를 모두 볼 수 있다고 해!”

    “이 습지를 지난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닷가의 모래해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하니 이미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아.”

    온천천 시민 공원은 왠지 달리고 싶은 곳이다. 탁 트인 시야와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달리면 끝없이 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부산 동래구의 온천천은 서울의 청계천과 비교될 만큼 잘 만들어진 하천이라고 해. 특히나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이 꼭 청계천에 있는 것 같아.”

    “도심 속에 있는 하천이지만, 자전거 길 등의 경관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전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해. 우리도 자전거 타러 갈까?”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시민들이 많다.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하하호호 웃는 그들의 모습이 넓기만 한 광장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신분증만 있으면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니! 유료 자전거 장이 아니라면 더욱 쉽게 이곳에 찾아와 여가를 즐길 수 있겠어!”

    “맞아. 자전거 정비도 잘 되어있고,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자전거 대여를 하고 있으니 이용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아.”

    발은 제 2의 심장이라 했던가? 다리 아래 비밀스럽게 이어진 길을 차곡차곡 밟아가니 어느새 상쾌해진 발걸음이 느껴진다.

    “꽃이 피고, 걷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길이 있어. 신발을 벗고 걸어볼까?”

    “아플 것 같지만 차근차근 이 커다란 지압판을 밟아갈 수 있는 것도 시민들이 온천천을 찾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온천천 옆, 한편에 더 맑아 보이는 물이 졸졸 흐른다. 게다가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과 활기참이 더해지니 훨씬 더 상쾌하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들의 모습에도 웃음이 가득해. 시민 공원이 이렇게나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게다가 저 놀이장에서 이용되는 물은 인근에서 나는 지하수를 이용한다고 하니,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놀이터가 아닐까해.”

    봄이면 벚꽃터널이 만개한다. 손을 잡고 걷는 연인들 앞으로는 가을의 코스모스 길도 이어지고 있다. 사계의 아름다움이 행복한 그들에게 이어질 것 같은 길이다.

    “벚꽃이 터널을 만들어 낼 정도라니, 정말 오래된 나무 인가봐. 분홍빛을 은은하게 뿜어내는 벚꽃 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유채꽃 밭이 기다리고 있어.”

    “일상 중 조금의 시간만 낸다면, 잠시 나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니. 도심 속에 자리한 공원이 좋은 이유를 알 것 같아.”

    볼 것도, 그 역사를 알아야 할 것도 많은 부산 동래구 온천천 시민공원입니다. 가만히 두어도 잘 흐르는 하천인 듯 하지만, 그 속에는 하천의 복원을 위해 힘쓴 사람들과 특히 시민들의 노력이 함께 흐르고 있다고 하네요. 바쁜 일정 중, 잠시마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동래구의 온천천이 흘러 바다로 가 하얀 모래사장이 되듯, 이곳에서의 추억이 그리 쉽게 흘러가지 않을 것을 믿게 만드는 곳입니다. 시민천의 꽃길을 걸으며 여행 중의 휴식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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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5일장에서 찾은 보물

    홍성5일장에서 찾은 보물

    지역충청남도 홍성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홍성5일장에서 찾은 보물

    • 프롤로그
    • 1.대장간 생사고락 함께한 보물 중 보물
    • 2.60년 철물점 신줏단지
    • 3.“60년 세월, 보물은 무신~”
    • 4.이렇게 길고 넓은 보물, 봤어?
    • 5.밉지 않은 흥정
    • 6.정직함이 키운 홍성 한우
    • 7.홍성장의 명장 소머리국밥집
    • 8.홍성시장의 진정한 보물
    • 에필로그

    홍성5일장에서 찾은 보물

    - 충청남도 홍성군 -

    소리꾼 장사익 선생의 노래 <시골장>, <국밥집에서>처럼 유난히 시장 풍경을 즐겨 부른 그의 고향은 바로 충남 홍성. 그곳에는 사람 냄새 나는 장이 5일에 한 번 섭니다. 매번 경기가 좋은 것도 아니건만 장터거리는 항상 쑥부쟁이 꽃잎 같은 웃음으로 만발합니다.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오랜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상점마다 보물 하나씩을 꿰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가면 상인들이 그 보물을 서슴없이 내보여 주실까요?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홍성 5일장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이곳엔 옛 모습을 간직한 홍성대장간이 있다. 3대째 대장간을 지키고 있는 대장장이 사장님에겐 100년이 훌쩍 넘은 쇳덩어리 보물이 있다. 뭘까?

    “이 놈은 대장간에서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쓰는 받침인데, 100년 세월, 뜨겁게 달궈져서 매질을 당해가며 우리 3대를 먹여 살린 것 아닌감? 그래서 우리 집 보물이지.”

    “그만큼 우리 전통시장 명맥을 지키는 데 일조하셨으니 뿌듯하시겠어요. 직접 만드신 호미며 낫, 망치, 사시미까지 사장님 손을 거쳐 간 도구들이 그야말로 작품이네요.”

    역시 아버지를 따라 12살 때부터 장사를 시작한 대승철물점 사장님역시 보물이 있다. 신줏단지 모시듯 매일 닦고 또 닦는다는 그것은 무엇일까?

    “어서 와. 우리 집 보물도 구경하러 왔남?” “네. 철물점 하시면서 어떤 보물을 간직하게 되셨어요?”

    “자, 우리집 보물! 60년도 더 되어 손때가 더덕더덕 묻은 요놈, 긴 세월 나랑 같이 가게를 지켜왔어. 우리 아버지랑 나에 대한 추억까지 그득허니 쌓여 있으니께.”

    시장 한쪽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니 두툼한 뭔가를 연신 부쳐내고 계시는 팔순 할머니께는 이 장사 자체가 보물일까?

    “아, 시장 생각해서 4개 천원 받는 거여. 싼 맛에 이거라도 먹으러 오는 사람들 있어니!” “그럼 할머니 보물은 한평생 해온 바로 이 장사겠네요?”

    “보물은 무슨 보물! 겨우 우리 내외 입에 풀칠하고 사는데 보탠 거지. 그래도 육남매를 이걸로 다 키웠어. 갸들이 이제 그만 하라고 성화네. 근데 이거 안 하고 놀면 뭐 한대.”

    3대째 새우젓 장사를 한다는 주인아저씨의 보물은 그 크기부터 장난이 아니다. 무려 270m나 되는 규모에 여러 갈래로 뚫려 있기까지 해 미로를 연상시킨다. 대체 뭘까?

    “12년 전에 팠는데, 지금 독배마을에 이런 놈이 40개나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온도가 섭씨 14~15도로 일정하면서 습도가 85%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 새우젓 보관하기에 이만한 조건을 가진 데도 없지. 우리 집 보물이여!”

    “구수하면서 깊은 젓갈 맛을 내는 광천 새우젓 비결도 바로 여기 있었군요!”

    생물 파는 곳을 지날라 치면 웬 싸움이라도 난 줄 알고 이내 고개가 돌아가거나 발길, 눈길이 절로 향한다. 흥정하는 소리다. 새삼 생선노점 주인의 보물도 궁금하다!

    “지난번에 사간 고등어하고 꽃게도 그렇게 깎고 또 맛있게 드셨다면서 여기에 있는 활어도 다 살아 있는데 뭘 또 깎는댜?”

    “에이~ 싱싱하면서도 싼 맛에 여기만 오지. 한 바구니에 만원 합시다.” “그려. 매번 제값 못 받아도 어쩔겨. 난 단골 보는 맛에 사는디. 자, 대신 자주자주 와.”

    홍성재래시장에는 어느 정육점을 들어가도 1등급 홍성한우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최고 특산물로 꼽히는 진짜 비결이 바로 그 보물이자 자랑이라는데?

    “이 마블링 좀 봐,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것과 차원이 달라요. 대형마트가 저렴할지 몰라도 육질은 이곳 한우를 따라올 수가 없겠어요.”

    “공수해오는 우시장이 따로 있는데, 그곳이 바로 홍성한우의 비결이자 우리 보물이지. 시골 농가들이 장난 안치고 우시장에 순수한 소를 갖고 나오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니겠어?”

    60년 전통 소머리국밥집은 역사만큼이나 맛도 진국이다. 소머리와 사골을 푹 우려낸 국물에 쫄깃한 고기가 어우러진 맛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집의 보물은 뭘까?

    “홍성한우가 등급도 잘 나오고, 전국적으로도 제일로 치니 이 집 보물도 단연 한우겠죠?” “그야 그렇지. 근데 ‘국밥 먹는 날’이 따로 있는 거 아시나?”

    “네?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데요?” “그날이 이제 우리 집 국경일이 됐네 그려.”

    유서 깊은 이 장에는 여전히 많은 상인들이 좌판을 깔고 진입로부터 가득 메운다. 매끈한 오징어, 감칠맛 나는 토굴새우젓도 명물이지만 시장을 대표하는 보물은 따로 있다.

    “아, 보물이 뭐 따로 있을라고~! 16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 사람들 아니겄어!” “그렇군요! 바로 이 시장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으니 뭐니뭐니해도 홍성시장의 보물은 바로 사람이고 역사다~ 그 말씀이시군요.”

    “맞구먼~! 봇짐 풀어놓는 장돌뱅이들부터 짚풀공예, 떡메치기 참여도 한번 해봐.”

    식구들의 먹거리를 준비해놓고 뭇사람끼리 몸을 부대끼며 거래를 하며 정도 나누는 풋풋한 서민들의 공간, 옛 장터를 그대로 간직한 홍성5일장은 지금도 손수 거둔 농수산물을 사고파는 모습 속에 정직과 신뢰가 묻어나는 재래시장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숨겨진 진짜 보물을 찾고 싶다면, 그들의 진정성을 느껴야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사익 선생의 <시골장> 노래에서 그리워했던 사람냄새가 곳곳에 배어든 곳, 상인들 저마다 고단한 삶에서 묻어나는 ‘보물’ 하나씩은 간직한 곳, 이번 여행은 홍천5일장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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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야, 다시 달려라!

    기차야, 다시 달려라!

    지역경기도 의왕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기차야, 다시 달려라!

    • 프롤로그
    • 1.추억 박물관
    • 2.철길을 걷다
    • 3.증기기관차
    • 4.시간을 달리는 기차
    • 5.기차가 달린다
    • 6.특별한 기차를 찾아라!
    • 7.비둘기호와 통일호
    • 8.달려라, 기차!
    • 에필로그

    기차야, 다시 달려라!

    - 경기도 의왕시 -

    더 이상 ‘칙칙 폭폭’라는 소리를 내며 달리지는 않지만, 기차역에만 서면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버스는 너무 느리고, 자동차는 너무 비좁으며, 비행기는 너무 빠르니 여행에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기차일 것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탔던 기차만큼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흔치 않을 텐데, 사이다 한 병에 삶은 계란, 혹은 김밥 한 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오늘의 미션을 수행하기에 딱 알맞은 분일 것 같습니다. <트래블아이>가 권하는 오늘의 미션, ‘기억 속의 기차를 찾아라!’

    철도박물관은 1988년, 용산의 철도 기념관을 모태로 하여 개장했다. 증기 기관차부터 전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의 열차 실물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데?

    “저 간판을 좀 봐. 역장과 기관사, 안내양 언니의 얼굴까지 새겨져 있어. 모두 내 기억 속 모습 그대로야. 웃고 있는 모습들이 즐겁다기보다는 참 아련해 보이는구나.”

    “저도 여행을 갈 때 종종 기차를 타곤 하는데, 아주 어렸을 때 갔던 가족여행처럼 정겨운 모습은 찾기 힘든 것 같아요. 오늘 제 추억 속의 기차도 찾을 수 있을까요?”

    박물관 입구에서 건물까지 이어지는 길은 철골로 만들어져 있다. 푸른색이 칠해진 이 철골 길을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추억이 떠오른다.

    “조금만 천천히 걷자꾸나. 아주 느린 기차를 타고 다리 위를 건너는 것 같아.”

    “아직 박물관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추억에 젖으신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어떻게 이 풍경을 잊을 수 있겠니. 산으로 들로, 기차가 달리는 것을 보며 얼마나 황홀해 했는지! 내가 어렸을 때에는 기차를 탄 게 큰 자랑거리였단다.”

    실내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정면에 놓인 커다란 모형 증기 기관차. 실제 차량은 아니지만, 상상력이 샘솟는다.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 <은하철도 999> 속의 바로 그 열차예요! 만화 속의 그 열차에 얼마나 타고 싶던지! 경적도 울릴 수 있는 바로 그 열차 맞지요?”

    “맞아. 바로 그 열차야. 저쪽에 달리는 증기 기관차의 정면 모습은 꽤 압도적인데? 앞에 서 있으니 얼른 비켜서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실내 전시실에서는 세월이 따라 변해가는 기차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증기 기관차인 팟휭빌리부터 디젤 전기 기관차에 이르기까지!

    “기차의 변천사를 보고 있으니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난 철도 건널목 모형이 참 마음에 드는구나. 지금도 지방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저것도 곧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발전은 좋은 일이지만 이런 때에는 조금 씁쓸해.”

    “그런 생각은 못 해 봤어요. 다음에 철도 건널목을 보면 기념사진을 찍어둬야겠네요.”

    철도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철도 모형 파노라마 실.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고 가자.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추억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기차가 하나 둘씩 달리기 시작해요! 정말 멋진데요? 우리나라의 철도 역사가 바로 이곳에 있군요! 야경도 정말 멋져요. 밤기차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아까 내가 했던 말과 비슷하구나. 저 기차도, 이것도 이제 사라져버린 기차구나. 달리는 모습을 보니 좋은데? 이곳은 잊어버린 것과 잃어버린 것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야.”

    실외에는 여러 기차들의 실제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증기 기관차 뿐만 아니라, 대통령 전용 열차까지 없는 것이 없는 진기한 보물창고!

    “빨간색에 노란색, 초록색까지! 이 알록달록한 기차들이 한 번에 달린다면 정말 진풍경일 것 같아요. 아까 철도 모형 파노라마 실에서 보았던 것처럼 말예요!”

    “몇몇 열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 본 것이구나. 모처럼 철도 박물관에 왔으니, 철로에 누워 사진이라도 찍어볼까? 철도 박물관에서가 아니면 평생 못 해 볼 일이니 말이야!”

    2000년에 비둘기호가 사라졌고, 개통 당시에는 초특급 열차였던 통일호도 2004년에 자취를 감추었다. 젊은 층도 비둘기호와 통일호라면 타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둘 다 저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없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차인가 봐요.” “맞아. 너 어렸을 때 탔던 열차가 바로 비둘기호란다. 완행열차라 가족여행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지. 강촌으로 여행을 갈 때에는 경부선 열차인 통일호를 많이 타곤 했지.”

    “아, 기차인데 왜 이렇게 느리냐고 했던 그 열차가 바로 비둘기호군요!”

    철도 박물관의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도 바로 이 실외 전시장에 있다. 경례를 하고 있는 기관사의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기관석에 올라 기관사가 되어보라!

    “이 열차는 실제로 타 볼 수도 있어요! 기관석까지 연결되어 있는데요? 기차 운전 한 번 해 보고, 객실에 잠시 앉아 있다 갈까요?”

    “그러도록 하자. 둘 다 아주 좋은 추억이 되겠구나. 자, 네 마음대로 기차를 운전 해 보렴. 너 어렸을 때에는 장래 희망이 기관사였단다.”

    철도 박물관은 찾는 사람들 중에는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기차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사라진 기차에 대한 그리움을 더 커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도 박물관은 기차를 좋아하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기차 여행에 추억을 가진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철도 박물관에 다녀왔다면, 곧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우리 주변의 장소들에서 기념사진을 한 번씩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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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지역경상북도 구미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02 호감도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 프롤로그
    • 1.‘충절’의 기억
    • 2.금오산과 계곡을 감싼 산성
    • 3.암벽에 뚫린 득도의 전설
    • 4.도선굴 아래 천년고찰
    • 5.명금폭포? 자연이 주는 혜택
    • 6.자연에 녹아 든 불교의 기운
    • 7.약사봉에 아슬아슬 발붙인 것
    • 8.천연 성벽
    • 에필로그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 경상북도 구미시 -

    구미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국내 최대의 내륙공업단지로 발전한 ‘구미공업단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농업이 중심 산업이었던 구미는 경부선,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현재에도 활발한 산업도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시에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난 산이 있다면 믿겨지시나요? 바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금오산입니다. 기암괴석, 계속, 빼곡한 수림을 겪으면 당장이라도 구미로 이사를 오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구미의 새로운 면모를 느껴라!’입니다.

    멀리 바라보이는 금오산과 앞을 흐르는 계류, 또 수목들이 조화롭게 자리한 채미정. 채미정 뒤편에 있는 경모각 속 어필오언구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채미정은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서 건립한 정자란다. 고려와 조선의 왕조 교체기에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는 그의 충절은 후대에까지 이어진 좋은 사례로 손꼽힌단다.”

    “그래서 숙종이 그를 기리는 어필오언구를 남긴 것이군요.”

    험한 절벽에 따로 벽을 쌓지 않았지만, 외성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한다. 그 웅장함이 금오산의 경치와 잘 어울린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금오산으로 피난을 온 백성들은 이 금오산성 덕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겠어요.”

    “그래, 언제 처음 지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선조 때 수축한 뒤로는 왜군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기에, 백성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산성이었단다.”

    대혈이라 불린 암벽의 천연동굴 ‘도선굴’. 다소 위험한 절벽을 지나 정상에 다다라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신라시대 도선선사가 득도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두운 동굴 안에 들어가기가 겁이 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켜 놓은 촛불 탓에 오히려 더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 옛날 임진왜란 때에는 피난민들이 이 동굴로 피난을 오기도 한 아픈 역사도 함께 담고있는 곳이란다.”

    도선굴 아래에 위치한 작은 사찰, 해운사. 임진왜란 당시 폐사되었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복원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입구의 돌탐이 참 정성스럽게 쌓여있어요. 산길에서는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보도블럭이 있는 길에도 있다니, 조금 놀라워요.”

    “각 건물들의 지붕 너머로 보이는 금오산의 풍경이 더 놀랍단다. 깎아지른 절벽들과 그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오는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경건해지지.”

    금오산의 자랑이라 불리는 대혜폭포. 고개를 높이 들어 올려다보아야 하는 그 규모에 넋을 잃게 된다. 물소리에 매료된 채 주변을 둘러보면 ‘명금폭’이라 새겨진 암벽이 보인다,

    “물이 떨어지는 일대에 깊게 파인 연못이 있어요.” “그래, 그것을 욕담이라 한단다. 선녀들이 폭포의 물보라가 이는 날이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이곳에서 목욕을 한다는 전설이 이어져오고 있지.”

    “선녀들도 대혜 폭포의 경관과 맑은 물을 탐이 나나봐요.”

    금오산 정상 가까이, 가파른 자연암벽을 조각한 신비한 불상이 있다.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양, 자연스럽게 자연에 녹아든 모습이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는데, 무엇인지 알겠니?” “천연바위를 조각하면서도,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았다는 것 아닐까요?”

    “그것보다도 더 독특한 점이 있단다. 바위의 두 면이 만나는 암벽의 모서리에 중앙을 둔 채 조각한 것은 다른 곳에서는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조각기법이란다.”

    천하의 비경이라 불리는 약사봉. 봉우리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이 천애절벽 끝에 아슬아슬 매달린 듯한 사찰, 약사암이 있다.

    “사암종각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는 정말 아찔해요. 절벽의 빈 공간에 여기저기 자리잡은 사찰이다보니, 조금 위험하기도 하겠어요.”

    “그래,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구미시의 전경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단다.”

    금오산의 최고봉인 현월봉. 기암괴석으로 가득 들어 찬 동쪽 절벽은 산성이 필요 없는 천연 성벽의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엔, 슬픈 기억이 있다는데?

    “이 곳에는 한.미 방위조약으로 인해 미군 통신기지가 설치되었었단다. 하지만 사용이 중단된 채 10년 이상이 지나 흉물이 되어버렸지. 하지만 2013년 드디어 미군측과의 협상을 통해 아름다운 현월봉을 되찾을 수 있었단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미 시민들의 마음이 정말 뭉클했을 것 같아요.”

    금오산은 비교적 평탄한 산입니다. 하지만 험한 산세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미의 금오산은 자연의 신비와 구미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40여년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자연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금오산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문화재와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요새는 현대에 이르러서 까지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현월봉의 통신기지 철거로 아픈 역사가 모두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은 구미의 색다른 면모를 어떻게 느끼실 건가요? 새로운 구미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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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책에 취하다

    종이 책에 취하다

    지역부산광역시 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종이 책에 취하다

    • 프롤로그
    • 1.텁텁한 책 냄새
    • 2.헌 것과 새 것의 조화
    • 3.찬 바닥에 박스 한 장, 그리고…
    • 4.비밀스러운 변신
    • 5.동화 속으로
    • 6.글자예술
    • 7.책의 소리를 듣자
    • 8.오래된 추억의 향수
    • 에필로그

    종이 책에 취하다

    - 부산광역시 중구 -

    ‘책을 읽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들릴 것입니다. 두 손에 들어오는 종이묶음은 반으로 접혀있는 형태를 하고, 한 장 한 장이 넘어가면, 머릿속에서는 새로운 세상이 점차 선명해져 갑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책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작은 화면 속에 담긴 글자를 읽어 내려가는 형태의 E-BOOK이 탄생하고, 사람들은 교과서 이외에는 책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다고들 말합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사라져 가는 책을 마음속에서부터 되살려라!’입니다.

    종이가 사각거리는 소리, 조금은 날리는 먼지와 오래된 종이의 텁텁한 냄새가 향수를 자극한다. 이래저래 쌓인 책들이 정겹다.

    “종이에 쓰여 진 분류표는 처음인 것 같아. 대형서점의 체계화 된 분류만 보다가, 손글씨로 철학, 자기개발, 종교서적 하고 쓰인 것을 보니 정말 옛 골목에 온 것 같은 기분이야.”

    “조금은 현대적으로 개선을 한다면,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텐데도 이런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놀라워.”

    그저 헌 책방의 고리타분함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현대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이 새로움을 더해주고 있을까?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골목 여기저기에 들어서 있는 모습이, 꼭 책 한 권을 사서 저 곳에 들려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야.”

    “책과 커피는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지. 현대적인 해석이기도 하지만, 이런 헌책 골목의 헌책들과도 찰 어울리는 건 사실이야.”

    책을 사고, 팔고. 공부가 하고 싶었던 지식인들이 모여 이루어낸 책방골목. 그들의 지식이 돌고 돌아 이곳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본래 이 책방 골목은 노점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알고 있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헌책을 팔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해.”

    “그래서인지 책방 안에 들어가기보다도, 이렇게 좁은 골목을 지나면서 밖에 내어져있는 책들이 더 구경하기 좋은 것일까?”

    날이 저물자 책방이 하나 둘 씩 문을 닫는다. 뽀얀 빛을 내뿜던 전구가 꺼지고 우당탕하는 정겨운 소리와 함께 가게 셔터가 닫힌다. 비밀스러운 변신을 시작하는 것이다.

    “닫힌 책방들에서도 볼 것이 있다니 놀라워. 하나하나 놓칠 것이 없는 책방 골목이라는 말이 헛소문은 아니었나봐.”

    “맞아. 뿐만 아니라 그저 좁은 길바닥에도 향수를 자극하는 비밀스러운 공간들이 있으니 그것을 따라 걷는 것도 재미있어.”

    책방 골목을 반쯤 지났을까, 옆으로 난 높은 계단길이 보인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어떤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 같다.

    “동화 속 세상을 그림으로 그려 벽화마을을 만들어 두었구나! 아이와 함께 온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

    “아이들은 동화 속으로 직접 들어온 듯한 기분에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있어. 하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아!”

    글자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캘리그라퍼들은 디자인적인 글자를 써내기 위해, 그 속에 많은 감정들을 담아 두었나 보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왜 캘리그라피 갤러리가 있는 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글로 이루어진 예술이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는 해. 게다가 글자를 지루하게 배치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줄에 걸려 빛을 받고 있는 캘리그라피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화려한 것 같아.

    이곳의 책들은 어느새 문화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매년 열린다는 책방골목문화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책은 읽는 것이지, 소리가 어디에서 난다고 소리를 듣자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일까?”

    “에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책의 소리는 책장을 넘길 때부터 시작해서 책을 덮을 때 까지 모든 것이 소리가 되어있어. 게다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떠올려보면, 책에서 소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걸?”

    켜켜이 쌓인 책들을 둘러보다, 어릴 적 보았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이 책이 맞는지는 가물가물 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살아있는 주인공이 생각난다.

    “이곳에 오면 오래된 추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아. 책뿐만이 아니라 오래된 사진기, 삐걱이는 나무의자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책을 무작정 쌓아놓고 파는 노점상도 아니고, 이제는 조금은 체계화 되어서 볼 것도, 배워갈 것도 많은 부산의 명물인 것은 분명해.”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상인들이 모여 만들 ‘번영회’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 헌책방 기증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그들은, 책에 대한 사랑과 헌 책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들임이 분명하지요. 여러분은 이곳에 오면 어떤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적어도 E-BOOK 보다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넘치는 책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다면, 이곳을 찾은 이유가 충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예견되는 종이책. 그 종이책에 대한 가치를 마음 속에서부터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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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라서 더 즐거운 문화예술마을 모기동

    함께라서 더 즐거운 문화예술마을 모기동

    지역서울특별시 양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함께라서 더 즐거운 문화예술마을 모기동

    • 프롤로그
    • 1.목2동 사람들의 궁여지책
    • 2.개인공방에서 마을축제로
    • 3.모기동 축제는 벼룩놀이터
    • 4.다양한 유무형의 문화가 한자리에!
    • 5.벽화 속 ‘삶은 아트’
    • 6.공공예술, 지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 7.아델의 청소년 문화공간 ‘청.청.청’
    • 8.모기동을 사랑한다면 모여라!
    • 에필로그

    함께라서 더 즐거운 문화예술마을 모기동

    - 서울특별시 양천구 -

    양천구에 살면서 ‘모기동’을 모른다면 일단 의아한 눈길을 아니보낼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기동 자체가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목2동 주소를 소리나는 대로 발음한 것과 더불어 마을에 대한 애정을 담아 붙여진 주민들의 애칭입니다. 하나같이 돈 벌기도 바빴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뭔가 일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모기동 마을축제’까지 생겨났다는 그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조금 서툴고 투박하지만 함께라서 즐거운 그들만의 이야기를 따라가라! 바로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모기동 마을축제의 중심에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단체 ‘플러스마이너스 1℃’가 있다. 주로 어떤 일들을 하는 사람들일까?

    “‘플러스 마이너스 1도씨’요? 지구의 온도는 1℃ 낮추고 사람의 온도는 1℃ 올리는 실천을, 예술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철학을 담았지요!” “‘예술’에 ‘철학’까지? 하하~ 살짝 어렵네요.”

    “주부들과 함께 지역의 버려진 공간을 예술이라는 방법으로 고민하는 모임이랄까.”

    개인작업실에서 시작했다가 사람들이 점차 모이면서 공동작업실로, 그렇게 모기동으로까지 몸집을 불려나간 나무도예방. 서로 모여 어떤 이야기들이 이루어진 걸까?

    “처음부터 거창한 일을 꾸미려고 모인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비슷한 생각과 뜻을 가진 주민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동네에서 제발 뭐라도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죠.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첫 마을축제 ‘모기동 궁여지책’이 그렇게 탄생했어요.”

    “서로 꿈꾸는 건 결국 마을 디자인이었다 그건가요?”

    나에겐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쓸 만해서 버리기 아까운 것들, 직접 만든 음식, 그리고 정성 담아 제작한 작품들이 축제 한쪽에 장식된다. 마치 벼룩시장을 연상케 하는데?

    “모기동 벼룩놀이터가 바로 우리 마을 축제죠. 그래서 축제도 현수막부터, 놀이터 진열장이 될 알록달록 박스 등 재활용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요.”

    “정말 여기 부스들이 모두 버려진 종이박스들과 하루의 쓰임을 달리한 우유곽들로 만들어졌네요!”

    축제는 벼룩시장 외에도 공연과 마을상영회, 그림전시회, 거리놀이터 등 볼거리로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이 가는 시끌벅적한 현장,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알음알음 마을돌이’ 친구들의 통기타, 어쿠스틱 연주부터 댄스까지, 축제 앞두고 몇 달 전부터 연습했는지 몰라요!”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이지만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이게 우연찮게 아이디어가 나와서 일사천리로 진행된 거 아세요?”

    후미진 골목 벽과 카페 근처 공간에는 따스한 느낌이 가득 배인 벽화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축제의 풍요로움이 더한다.

    “우리동네 벽화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한 건 바로 주민들이었죠. 목2동에서는 아이들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담벼락에 직접 스케치하고 채색하기 등을 가르쳤죠.”

    “이게 바로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의 경계가 없어지는 ‘삶은 아트’네요!”

    벽화교육은 총 4개월의 긴긴 시간을 지나 전시회까지 가졌다. 시작은 어색하고 서먹했지만 결국 웃음과 행복으로 마무리된 과정이 목2동 협동조합 외관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담벼락이 정말 화사하게 바뀌었군요. 전시회에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예요.”

    “그렇죠? 아이들 작품 하나하나를 보고, 정리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이 결과물들, 저도 새삼 감회가 새롭네요. 그 긴 시간은 우리 아이들도 어느새 많이 자랐고, 선생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최근 모기동에서 자주 이야기된 동네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숙영원의 공간 개방이다. 이제 지역 청소년을 위해 수도원의 일정 공간을 내어주기로 했다고.

    “어른에게 배우고 어른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곳이 아닌, 지역의 다양한 청소년과 어른들이 ‘이해와 소통’으로 자연스럽게 만나고 어울리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삶의 터가 되길 희망하고 있어요.”

    “이 역시도 모기동 탄생과 겹치고 있군요!”

    주민들의 네트워크는 해가 갈수록 단단해진다. 직접 해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다음 축제를 기획하는 ‘나눔식탁’이 마련된 것. 여기 또 하나 기분 좋은 비밀도 숨어 있다는데?

    “내년은 더 화려하게,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마을축제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모기동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우리는 단순히 같은 동네에 모여사는 의미를 넘어 모기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면 얼마든지 참여해 마을 만들기를 함께할 수 있어요.”

    골목 사이사이까지 시끌벅적한 모기동 축제 현장은 그야말로 자유로운 놀이공간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재활용 폐품들을 모아 간판이며 부스도 척척 만어내고, 고사리 손을 거친 벽화는 하나의 예술로 거듭납니다. 주민들 모두가 참여해 일궈낸 모기동 마을축제 과정, 그리고 목2동만의 문화마을을 형성해가기 위한 소중한 시간들, 이 속에서 주민들이 말하는 ‘함께’라는 의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벽화를 보러가도 좋고 축제를 보러가도 좋고 그냥 가도 좋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다시 태어난 마을 모기동에 오늘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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