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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호감도

남동구의 오랜 상징, 장수동 만의골 은행나무

‘은빛 살구나무’가 열린다는 은행(銀杏).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살기로 유명한 나무에 은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지도 천 년 정도가 지났다. 은행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라 하나, 우리나라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은행나무가 살고 있는데, 때문에 가로수로 식재된 것들을 제외하고서도 ‘특별한 은행나무’들을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할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은행나무 또한 아주 특별한 은행나무. 우리나라 제일이라고 불리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러 가 보자. 

					
				

다섯 가지가 아름답게 피었네

  • 장수동 은행나무는 팔백여 년 동안이나 남동구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높이 30여 미터, 둘레가 약 8.5m, 나이는 팔백여 살. 남동구의 상징물이기도 했던 장수동 은행나무는 그 모습을 마주하면 누구나 입을 딱 벌릴 수밖에 없는 위용을 자랑하며 만의골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는 무더운 여름과 꽃이 만발한 듯 노오란 물이 든 가을은 물론, 거대한 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모습을 선명히 볼 수 있는 겨울, 오랜 가지에 여린 잎이 돋는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봄철까지 그야말로 사계절을 사랑받는 이 은행나무. 지지대로 가지를 지탱받아야 할 정도로 커다란 몸집을 가지고 있으니 십 리 밖 서도 보일 듯 그 풍채가 당당하다. 

다섯 개의 거대한 가지가 뻗어 나간 모습은 우리나라 제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수형. 고작 십 년이 지나도 강산이 변한다 하는데 팔백여 년이나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서일까,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곤 한다. 때문에 남동구 사람들은 물론, 여행과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쉼 없이 들렀다 가는 명물 중의 명물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 정보라 하면 ‘인천대공원 동문 앞’.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남동구의 맛집들이 늘어서 있기도 하니, 은행나무 하나만을 위해 장수동을 찾기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멋진 연계 관광코스를 짜 볼 수도 있겠다. 

 

남동구를 지키는 나무

남동구 사람들의 지주로 여겨졌던 남동구 은행나무는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이 든다. 

장수동 만의골 은행나무는 예로부터 제단(祭壇)의 역할을 해 오기도 했다.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은행나무에서 매년 음력 7월과 10월에 풍년과 무사태평을 비는 제를 올려 온 것. 액운이나 돌림병이 들었을 때도 이 은행나무를 찾곤 했으니, 오랫동안 남동구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던 것이 이 은행나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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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동 은행나무 앞에서는 아직도 당제가 열린다. 

만의골 상인번영회와 만의골 주민들이 장수동 은행나무 당제를 다시 열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당제는 경쾌한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고사(考査)와 배례(拜禮) 등을 이어가니,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이 은행나무에 다시 ‘전성기’라는 것이 찾아온 듯 흐뭇한 모습이다. 이제는 마을의 화목과 단합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 이 은행나무, 그 뿌리가 깊으니 앞으로도 천 년을 더 제 자리에 우뚝 서 있기를 바라며 은행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지금의 사진을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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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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