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게 반죽한 밀가루를 곱게 뜯어 따뜻한 국물에 넣어 끓인 수제비는 만들기도 간편하며 맛이 좋고 든든하여 식사 메뉴로 인기가 많다. 전통이 남아있는 동네 종로구 삼청동에서도 수제비는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인데 다른 수제비들과 달리 커다란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이하다. 일반 그릇은 다 먹어갈 때쯤이면 식어서 맛이 덜한 경우가 있지만 삼청동의 수제비는 식사를 끝낼 때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으며 전통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깨알 정보 tip
수제비는 예전에 농가에서 주로 여름철에 많이 먹는 음식이었다. 쌀과 보리가 떨어지면 밀가루로 반죽을 하여 장국에 얇게 떼어낸 뒤 가족이 다 함께 나누어 먹었는데 비교적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서민들이 많이 찾곤 하였다. 6.25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거친 사람들이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요리이다. 현재는 장국보다는 멸치와 다시마 육수를 낸 국물이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밀가루 반죽으로 국수를 만들어 삶아 넣으면 칼국수로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