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는 지난 1995년 부산 북구에서 따로 빠져나오면서 새로 생긴 지역이다. 이곳은 한때 부산의 경제를 이끌었던 부산 최대의 공업 지역이었다. 지금은 몇몇 공장이 빠져나가면서 예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주변에 김해국제공항 등이 있고 낙동강 변에 위치해 여전히 산업과 물류,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늘은 부산 사상구에서 진짜 돼지국밥의 맛을 트래블아이와 찾아보도록 하자.
평범하지만 특별한 돼지국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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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가 있다. 바로 돼지국밥이다. 사실 돼지국밥은 사상구뿐 아니라 부산의 대표 별미이기도 하다. 2013년 기준으로 경상남북도와 대구광역시를 포함한 경상도 지역에만 무려 2,100여 개의 돼지국밥집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단일 도시 기준으로 하면 부산은 700개가 넘는 돼지국밥집이 있는, 돼지국밥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돼지국밥 하면 부산, 부산하면 돼지국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 것. 그렇다면 왜 부산과 경상도 일대에서 돼지국밥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을까?
돼지국밥은 돼지 뼈를 고아 만든 육수에 밥을 넣어 먹는 요리로, 크게 볼 때 설렁탕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육수에 돼지고기, 밥, 몇몇 야채로 만드는 지극히 평범하기만 한 돼지국밥은 다양한 유래가 전한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돼지 뼈를 이용해 만든 것이 시초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1930년대 후반부터 남한보다 더 돼지고기 문화가 다양한 북한 지역에서 전파되었다는 이야기, 그 밖에도 경상도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난 음식이라거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식 음식문화와 우리 음식문화가 결합된 퓨전 요리라는 등등 많은 ‘설’들이 전해지나 정설로 인정된 것은 없다. 확실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로 이 지역에서 돼지국밥 소비량이 늘었고 휴전 이후 부산 지역에서 피난을 끝내고 다시 돌아가면서 부산 돼지국밥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는 점이다.
고소하고 담백한 돼지국밥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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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의 돼지국밥은 부산에서도 특히 유명하다. 이 일대의 돼지국밥 상점들은 식사 때가 한참 지난 후에도 여기저기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돼지국밥의 상차림은 간단하다. 김치와 각종 나물, 고추, 양파, 된장, 그리고 돼지국밥의 간을 맞출 새우젓이 전부다. 돼지국밥에는 파와 부추, 빨간 양념이 올라가 있다. 물론 각 상점마다 조금씩 상차림이 다를 수 있고, 또 빨간 양념을 따로 주는 경우도 많다.
돼지국밥은 돼지 특유의 냄새를 잡아내느냐 마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기도 하는 음식이다. 물론 돼지국밥의 본산인 부산 지역, 특히 사상구의 돼지국밥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오히려 담백하고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때로 국이나 찌개 안에 들어간 고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곳의 돼지국밥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는 부드러워 수육을 싫어하는 이도 거부감 없이 쉽게 먹다.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하는 새우젓, 양념, 부추 등과 우리나라 모든 음식에 필수인 김치와 깍두기는 돼지국밥을 더욱 풍미 있게 해준다. 이렇게 한 그릇 뚝딱 비우면 뱃속을 가득 메운 돼지국밥으로 온몸의 기가 역동적으로 순환하는 것이 느껴지는 듯하기도 한다.
고기에 소면, 부추, 파가 들어가 언뜻 보기엔 소박하지만 맛은 일품인 돼지국밥! 돼지국밥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부산 사상구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8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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