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앞에서는 시원하게 물장구를 쳐 볼 수도 있다.
어떤 여행지들은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예를 들자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라거나 절벽 위의 사찰, 혹은 땅속으로 이어진 동굴. KTX 광명역과 가구 공룡 이케아(IKEA) 광명점 등이 들어서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곳인 광명. 이곳에는 광명역과 이케아보다 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여행지가 있으니, 바로 광명 가학광산동굴에 대한 이야기다. 이 동굴 또한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 동굴이 위치한 곳의 지명인 ‘가학’과 ‘광산’으로서의 역사를 뒤로 미루어 둔 채, 광명을 대표하는 수도권 유일의 동굴인 ‘광명동굴’로 말이다.
광산의 변신, 광명동굴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동굴들은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데다가 길이 제법 험난하여, 쉽게 동굴여행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광명동굴은 이러한 여타 동굴들의 특징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일단 가산점을 얻을 수 있을 것. 지난 2011년 ‘가학 광산 동굴’이라는 이름으로 개방되었던 광명동굴은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자연동굴처럼 굴곡이 별로 없고 높이와 폭이 넓어 안전하게 동굴체험이 가능한 곳이었다. 이름 그대로 금, 은, 아연을 채굴하던 곳. 광산이 문을 닫게 된 뒤 40여 년 간 방치되었던 곳이지만 동굴 안에 예술문화 공간을 조성하면서 광명시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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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을 마친 광명동굴은 한층 더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광명동굴은 1회 개방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곤 하는데, 2015년부터 만나볼 수 있는 광명동굴은 5차 개방 째. 이제는 그냥 동굴이 아닌 ‘동굴 테마파크’다. 동굴 안에서 식물원은 물론, 미니 아쿠아리움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 그 특별함이 오죽하랴. 4차까지는 무료였던 입장료가 유료로 전환되었지만, 주말이면 30분 이상 줄을 서야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바람길 따라 반짝이는 동굴 속으로
'바람길' 옆으로 흐르는 '생명수'의 신비로운 모습.
동굴이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여름철이다. 바깥에 아무리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한들, 동굴에 들어서면서부터 팔뚝에 소름이 돋을 만큼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니 말이다.(이 때문에 광명동굴을 방문할 때에는 꼭 얇은 겉옷을 따로 챙겨가기를 권한다.) 광명동굴에 들어서는 길의 이름은 바람길. 색색의 조명으로 밝혀진 바람길을 따라 걷는 동안, 동굴에서 흘러나온 ‘생명수’가 운치를 더해 준다. 동굴 안에서 만날 수 있는 ‘광부샘물’과 ‘동굴 아쿠아리움’의 물도 이 1급수를 사용하고 있다 하니 신비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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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동굴에서는 숙성되고 있는 와인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굴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기도 하다.2
동굴 안에 식물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한 일.웜홀광장까지 들어서면 ‘와인동굴’과 ‘동굴 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서늘한 동굴 안에서 숙성되는 와인은 광명동굴이 선사하는 별미이기도 하니, 와인 시음대에서 꼭 시음해 보기를. 동굴 안에 꾸며진 식물원은 이 광명동굴을 별천지로 만들어 주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뛰지 말라거나, 식물을 만지면 안 된다는 경고를 해 주기 위해 따로 배치된 인력이 눈에 띄지 않음에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이 신기한 광경들에 눈이 휘둥그레져 있으니, 동굴 안의 분위기는 신비롭고 고요한 편. 이 또한 광명동굴이 주는 마법 같은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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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영상 뿐만 아니라 연극과 음악극 등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4
동굴 아쿠아리움에서는 갖은 빛깔의 물고기들이 동굴을 배경으로 헤엄치고 있다.광명동굴 최고의 자랑거리인 ‘동굴 예술의 전당’과 ‘동굴 아쿠아리움’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두 공간은 광명동굴을 ‘동굴 테마파크’로 거듭나게 한 중요한 장소들이니 말이다. 널찍한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멋진 공연들이 펼쳐지며, 동굴 아쿠아리움에서는 동굴 속을 헤엄치는 열대어며 민물고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관람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기를 바란다.
황금, 그리고 광부들의 이야기
앞서 언급했듯, 이 광명동굴은 본래 금이나 은, 아연 등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다. 광산이 생겨난 것은 일제강점기 때의 일이니, 광부들의 땀과 눈물 또한 광명동굴 안에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 즐거운 ‘동굴 테마파크’로 거듭나기 위하여 이름에서 ‘광산’을 제하였다고는 하나, 광명동굴 안 곳곳에서는 광부들이 쓰던 광차, 동굴에서 발굴된 물건들, 광부의 생활상을 전시해 둔 모형들에 이르는 광부의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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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여신상, 황금폭포, 그리고 소망의 길. 광명동굴은 찾아오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광부들의 땀과 눈물은 풍요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황금길’과 ‘풍요의 여신상’, ‘황금 폭포’, 황금패가 걸린 ‘소망의 벽’을 돌아보는 동안 동굴이라는 곳이 얼마나 신비롭고도 가치 있는 곳인지 알 수 있게 될 것. 문 아래를 지나는 것만으로도 무병장수와 불로장생을 선사받을 수 있다는 ‘불로문’에서의 기념촬영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광명동굴을 빠져나오면 늠름한 모양새로 우뚝 서 있는 늙은 광부의 석상이 다시금 눈에 들어올 것이다. 지금의 아름다운 광명동굴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이 광부들의 땀방울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되새기며 돌아가는 길, 동굴 안팎의 급격한 온도차에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면 동굴 아래로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에 발이라도 한 번 더 담가 볼 일이다.
이제 명실상부한 광명 최고의 자랑거리들 중 하나로 거듭난 광명동굴! 볼거리 가득한 이곳, 소하동 광명동굴 입구에서 동굴까지 운행하는 ‘코끼리열차’를 타 보는 것 또한 광명동굴을 즐기는 재미 중 하나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8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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