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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가 꽃피는 도시, 화성에서 만나는 융건릉과 용주사


화성의 화(華)는 화(花)와 같다. 8백 여 개의 봉우리들이 하나의 산을 둥그렇게 둘러싸 보호하고 있으니, 이 모습이 마치 수백 개의 꽃잎들이 조화를 이루는 거대한 꽃처럼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정조가 팔달산 아래에 자리한 이 도시를 화성이라 이른 것은 장조의 묘소가 화산(花山) 아래에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화성시에 꽃핀 아름다운 문화는 곧 장조의 슬픈 사연과 정조의 효심으로 대표된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눕다, 융건릉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에는 두 개의 세계 유산이 있는데,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바로 융릉이다. 융릉으로 가는 길은 울창한 참나무 숲이다. 침엽수림 사이로 돗자리를 펴고 한껏 나들이 기분을 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곳에 왜 ‘비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하는지 의아해질 터. 융릉은 합장릉으로, 능의 주인은 장조와 그의 왕비 헌경 왕후 홍 씨다. 장조라는 이름은 후에 고종이 추존한 것이니 익숙하지 않을 터. 장조는 영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아버지로, 흔히 사도세자라 일컬어지는 비운의 세자다. 어릴 때부터 영특하기로 소문났던 장조는 15세에 서정을 대신하게 되었으나,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긴 대신들이 영조와 장조 사이를 이간질하였다. 

영조와 장조 사이의 골은 갈수록 깊어졌고, 장조는 정신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비행을 일삼기 시작했다. 결국 영조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뒤주에 가두고 직접 자물쇠를 채웠다. 장조는 뒤주 안에서 8일을 버티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었고, 영조는 아들의 묘 앞에서 곡을 하며 ‘사도’라는 시호를 내리고 비문을 손수 지었다 한다.
 

  • 화성시 태안읍 융건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건릉은 병풍석을 배제하고 난간석으로만 봉분을 둘러싼 것 외에는 융릉과 꼭 닮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융릉에서 고작 1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왕릉이 하나 더 있으니 진기한 일. 건릉은 바로 정조와 그의 왕비 효의왕후 김 씨의 능이다. 

정조는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못 다한 효를 다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으며, 장조가 묻힌 화성을 사랑했다. 어린 나이에 젊은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 죽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그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어린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의 앞에서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울며 간곡히 애원하였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다. 재임 기간 중 열세 번이나 융릉을 찾았을 정도로 아버지를 사랑했던 정조는 결국 죽어서도 아버지의 묘소 옆에 묻혔다. 융건릉 입구에는 융릉, 건릉 역사 문화관이 있어 이곳에서 미리 영조와 장조, 그리고 정조에 얽힌 이야기를 둘러볼 수 있으니 참고해 두자.

 

융건릉을 지키는 용주사 

융릉과 건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용주사가 있다. 사찰은 산 속에 있는 경우가 많으나, 특이하게도 용주사는 평지의 도로변에 위치한다. 김홍도가 그린 불화가 아름다운 이 절은 화성 8경에 속하는 명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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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에 묻힌 용주사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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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주사는 화성 8경 중 한 곳에 포함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용주사는 장조의 명복을 비는 뜻에서 정조가 건립한 절. 정조는 장조의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피하지 않고, 용주사를 짓는 과정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벌이며 자신이 장조의 아들임을 당당히 드러냈다. 생전 장조가 겪었던 고통을 자신의 치부로 생각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용주사 안에서 <부모은중경>을 읽을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거기에 용주사를 짓던 도중에 태어난 정조의 아들, 순조의 수복을 함께 빌고 있으니, 대를 이어나가는 효와 사랑을 어찌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를 축복하는 듯, 용주사의 낙성식이 있기 전날에 정조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었으니, 이 절의 이름이 용주사(龍珠寺)가 되었다.

융건릉과 용주사를 함께 둘러보는 일은 옛 사람들의 깊은 효심을 돌아봄과 동시에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 화성에서의 여행을 더욱 의미 깊은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 두 장소를 함께 둘러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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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효심을 알 수있는 알 수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면 화성시!
비운의 융릉과 부자가 함께 한 건릉, 융건릉을 지키는 용주사를 찾아가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5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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