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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덥혀주는 국밥부터 코끝 향기 감도는 민물고기까지


밀양은 기름진 땅과 낙동강에서 오는 풍부한 물 덕분에 농산물과 민물 생선이 풍부하다. 밀양 깻잎은 전국 생산량 가운데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그 외에도 홍고추, 얼음골사과 등이 유명하다. 또한 밀양강은 다양한 민물어종을 품고 있어 상차림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맑은 물과 따듯한 햇살이 만들어주는 식재료는 밀양의 음식을 한층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 밀양 돼지국밥은 가게마다 제각각 개성있는 맛을 뽐낸다.

밀양 원조 돼지국밥

최근에는 서울 시내에서도 돼지국밥을 파는 식당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원조를 찾는다면 역시 밀양이다. 밀양은 영남대로가 관통하는 지역이라 뜨내기가 많았고 '밀양 돼지 국밥'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 농경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보니 농사일에서 나오는 각종 부산물로 돼지들을 먹일 수 있었던 것도 밀양 돼지국밥이라는 음식이 성립될 수 있었던 이유겠다. 한편 이 음식의 유래를 이북에서 찾는 사람들도 있다. 부산으로 밀려온 이북 사람들이 원체 많이 먹던 돼지고기 국을 끓여먹은 것이 유래가 되었을 거라는 점이다. 실제 개성과 평안도 등지에서는 돼지고기를 성계육이라 하고 이를 푸짐하게 썰어넣은 국을 성계탕이라 하며 먹었다니 그 말도 일리가 있어보인다. 

보통 돼지국밥이라면 뽀얀 하얀색에 맛이 진해 펄펄 끓는 국물을 연상하기 쉽지만 밀양 돼지국밥은 이름난 식당마다 제각기 다른 특색을 자랑한다. 일제강점기 때 문 열어 지금까지 3대가 잇는 식당도 있을 정도니 사실 부산 피난민이 유입시킨 음식이라기보단 향토음식이라고 보는 것이 무방할 터다. 이 국밥의 스타일도 제각기 다르다. 부추김치를 넣어 향과 맛을 살리기도 하고 다대기를 많이 넣어 매콤한 맛을 내기도 한다. 돼지뼈와 소뼈의 비율도 가게의 주인들마다 지닌 비법이 다 다르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은 부추김치가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 펄펄 끓는 국물이라도 돼지고기 자체가 음기가 강한 식품이라 양기를 보충해주는  부추를 꼭 같이 낸다고 한다. 뜨거운 국물에 부추까지 넣어서 슬슬 먹으면 단전까지 훈기가 내려가 한층 기운이 솟는 것만 같다.
 

 
  • 예부터 민물고기가 풍부한 밀양에서는 은어를 잡아 궁중에 진상하기도 했다.
     

낙동강의 풍성한 민물고기

밀양강·낙동강을 끼고 있는 밀양은 민물고기가 풍성하다. '경상남도 민물고기연구센터'가 이곳에 있으니 얼마나 민물고기가 풍성한지 알 만 하다. 실제로 지금은 밀양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돼지국밥을 손에 꼽지만, 1960년대, 삼랑진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을 때는 낙동강에서 건져올린 장어로 만든 도시락이 유명했다. 기름기 많은 장어가 상하지 않도록 연기냄새가 쌉사름하게 배어드는 훈제처리를 한 뒤 밥과 같이 싼 훈제장어도시락이었다. 지금은 삼랑진을 누비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 장어도시락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만큼 민물고기는 밀양의 음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밀양에서 주로 상에 올리는 민물고기로는 은어, 메기, 잉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은어는 밀양강과 낙동강에서 서식하며 역사적으로도 궁중 진상품으로 올라갈 정도로 유명했다. 상큼한 수박향이 나는 생선이라 뼈째로 썰어 회로 즐기기에도 좋지만 튀김도 또 다른 맛이 있다. 내장을 빼지 않고 통째로 튀기는 지라 내장의 씁스름한 맛이 감돌지만 자잘한 가시까지 꼭꼭 씹어 삼키면 고소한 맛이 돌아 금세 또 한점 집어들게 된다. 조금 더 담백하게 먹고 싶다 하면 은어 구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은 물고기를 통째로 먹는게 꺼려진다면 은어로 국물을 내 살을 잘게 발라 끓여낸 은어죽을 시도해볼 수도 있겠다. 

이 외에도 깔끔한 맛을 살리기 위해 고추가루가 아니라 고추 기름을 넣어 만든 메기탕이며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 들깨가루와 각종 채소를 넣어 만든 다슬기국도 밀양의 유명한 민물고기 요리들이다. 특히 다슬기국은 맑게 끌여 장으로 간하는 것이 보통인 반면에 밀양에서는 걸쭉하다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양념을 넣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음식이 있어서일까, 밀양 특유의 음식들이 관광객들에게 그 인상을 새겨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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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배를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밀양시!
돼지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고소한 은어튀김으로 오감을 느껴보자~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8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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