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 고장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해 듣는 일일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에게 김해보다 좋은 고장이 있을까? 20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 혹은 ‘가야 500년의 고도’라고 불리는 김해시에는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수로왕과 허왕후의 이야기를 제하더라도 김해가 전해 줄 이야기가 가득하니, 이 유적들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은 김해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 분명하다.
금관가야 사람들이 살았던 그곳, 봉황대공원
김해의 시가지인 봉황역부터 연지공원역 까지는 여러 군데의 공원이 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를 활용한 연지공원을 비롯해 수로왕비릉 주변에 조성된 구지봉공원, 수로왕릉과 대성동 고분군을 이어주는 수릉원 등이 그 예다. 한편 이와 함께 김해의 가야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원으로 추천할만한 곳이 봉황대공원이다. 수로왕릉역과 봉황역 사이에 위치해 다른 가야유적지와도 가까운 이 곳은 금관가야 최대의 생활유적인 봉황대와 철기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회현리 패총을 아우르는 유적공원이다.
특히 이 공원은 한국의 고고학사에도 큰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 1907년에 유적 발굴이 이루어지면서 현대적 기법을 사용한 최초의 고고학적 조사가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907년부터 1935년까지 이 발굴은 일본인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니 이 역시 역사의 안타까움이라 할 것이다. 이후 1990년대부터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시굴조사를 통해 봉황대와 회현리 패총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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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유적에는 다양한 시간대가 얽혀있으나 봉황대공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금관가야 시기의 생활상이다. 이후 신라토기의 모체가 된 김해토기를 비롯해 고상가옥, 움집, 망루 등이 산책로 주변에 재현되어 있다. 한편 수풀이 가득 우거진 연못을 걷다 보면 숨바꼭질을 하든 쏘옥 숨어있는 가야인의 배를 만날 수도 있다. 가야의 배모양 토기를 참조해 만든 이 배는 여러 나라와 활발한 교역을 벌였던 가야인들을 상기하게 만든다.
봉황동 패총을 생생히 둘러볼 수 있는 패총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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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공원 안에 세워진 패총전시관은 선사시대 유적지 중에서도 큰 학술적 가치를 지녔다고 뽑히는 회현리 패총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패총의 발굴면을 그대로 전시한 것이 특징. 패총 자체가 그 지역에서 사람들이 먹고 살았던 흔적인 만큼 조개무더기 외에도 탄화미, 토기, 동경 등 유물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한편 봉황동 유적을 조사한 발굴 기법에 대해서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 봉황대공원 일대는 처음으로 현대적인 기법의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곳이다. 이 때 이루어진 발굴 기법과 함께 봉황동 유적을 이해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를 제시해 보고 지나치는 역사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역사 연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역사의 이야기가 흐르는 김해! 그 흔적인 봉황대공원을 찾아봐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6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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