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녹차다.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나 차 재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국 최대규모의 차 재배지로 유명하다. 전국 녹차 생산량의 30퍼센트가 보성에서 나온다니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특히 녹차밭을 배경으로 열리는 다향제와 차밭 빛 축제는 보성군의 이미지를 녹차 주산지로 확립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녹자밭이 많은 보성이지만,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바로 대한다원이다. 최초의 관광형 다원인 대한다원은 축제 때 찾지 않아도 흥미로운 장소다.
바다처럼 넘실대는 녹차밭의 푸른 물결
녹차밭을 마주한 순간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녹차 밭에 가지 않는 보성 여행, 매우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설령 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성을 관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녹차 밭으로 유명한 대한다원을 보성 여행의 ‘메인’으로 생각한다. 푸른 녹차밭이 용트림을 하는 것처럼 드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닌데다, 산지에서 만든 녹차를 이용해 만든 각종 먹거리들도 놓치기는 아쉽기 때문이다.
대한다원이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57년 장영섭 회장이 대한다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된다. 이 일대에 녹차를 심고 가꾸었던 것은 이미 조선시대에도 기록되었던 일이나, 대규모의 임야를 녹차밭으로 가꾼 것은 일제강점기의 일이다. 이후 전화에 불탄 이 일대를 다원으로 다시 가꾸는 한편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을 심어 녹차밭을 빙 둘러쌓게 된 것. 겨울이 따듯하면서도 습도가 높고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는 차나무의 특성상 이 일대가 그 조건에 걸맞았다. 더욱이 일대에 다양한 나무를 심어 찬 바람은 막아주고 그늘을 둘러주니 녹차가 쑥쑥 자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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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원의 입구. 그 너머로 삼나무길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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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과 침엽수가 쭉쭉 뻗은 거리들은 그 자체로 청신한 느낌을 준다.
이런 다원을 민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이다. SK 텔레콤 광고, 영화 <선물> 등에서 빛나는 녹차잎 사이로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 배경으로 출연한 것. 곡선을 이루는 녹차밭의 정경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 대한다원을 촬영지로 꾸준히 섭외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생경한 아름다움이었지만, 지금은 전국적인 관광지가 되었으니 실로 예상치 못한 변화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드면서 달라진 점도 있으니 바로 성인기준 4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녹차밭이 손을 많이 타 훼손이 심해지며 생긴 변화라고 한다. 또한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시간이 지나면 요금을 냈어도 들어갈 수 없으니 미리 참고하자.
다원을 이루는 숲과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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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원 안에 만들어진 분수광장. 대한다원 안에는 중간중간 다리를 쉴 수 있는 여러 장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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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원쉼터에서는 녹차를 이용한 기념품과 간식을 살 수 있다.
다원이라면 보통 차밭으로만 이루어져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한다원은 삼나무, 대나무, 주목나무, 편백나무, 향나무 등 다앙햔 수종의 나무들이 심어져있다. 푸른 하늘을 한 뼘씩 덮는 나무들 사이로는 싱그러운 나무 특유의 냄새가 난다. 매표소부터 광장까지 이어지는 삼나무길은 그 경사도 완만해 가볍게 삼림욕을 즐기기도 좋다. 그러나 중앙게단을 지나서부터는 경사가 점점심해진다. 초록빛의 녹차와 줄지어 서있는 상록수들 사이로 난 경사로를 걷다 보면 저절로 등산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중간 중간에 배치되어 있는 전망대. 경사가 높은 다원에서 전망대는 좋은 쉼터이자 포토스팟이 되어준다. 특히 바다전망대는 보성만의 바다를 아슬아슬하게 볼 수 있어 튼튼한 다리를 지닌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볼 만 하다.
한편 녹차향을 입안 가득히 머금고 싶은 사람이라면 광장 근처에 있는 대한다원쉼터를 꼭 들러보길 권한다. 어느새 대한다원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가 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녹차셰이크, 녹차쿠키 등 대한다원에서 딴 녹차로 만든 간식거리가 가득하다. 열심히 다리를 놀린 뒤 먹는 녹차 음식들은 한층 색다른 기억을 안겨준다.
녹차의 은은한 향기를 따라 축제를 즐길 수있는 보성군! 끝없이 층층이 펼쳐진 녹차밭의 물결을 느끼러 대한 다원으로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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