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토 정중앙에서 만난 ‘한반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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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군 지역호감도

대한민국 국토 정중앙에서 만난 ‘한반도’


한반도는 우리나라 국토 전역을 포괄하는 반도를 가리킨다. 정치지리학적으로는 동아시아에 속하고, 지형학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와 맞닿아 있으며, 그 형상과 민족의 기백이 호랑이를 닮았다고 말한다.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예부터 외세의 숱한 침략과 수탈을 경험해왔다. 구한말의 격변기에서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독립에 이르렀으나, 이후 남과 북으로 분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렇게 반쪽으로 나뉜 지도 어느덧 반세기가 훌쩍 지났다. 그 사이 한반도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가 되었고, 우리는 반쪽짜리 한반도 지도에 더욱 익숙해졌다. 모처럼 한반도의 지도를 펼쳐놓고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궁금해진다. 한반도의 정중앙은 어디일까. 지금부터 대한민국 국토의 정중앙을 찾아 강원도로 떠나보자. 

                    
                

대한민국 국토 정중앙, 강원 양구

 
  • 한국전쟁 당시 격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강원 양구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238km에 이르는 휴전선은 한반도의 허리를 끊어 놓았다. 그 중에서도 강원 양구에 위치한 DMZ는 한국전쟁 때 동부전선으로서 치열한 격전지였다. 당시 잠시 공산치하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원 양구는 전쟁의 포성이 멈춘 뒤에도 한참 동안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다. 군사분계선이 가까워 지금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는 지역이 남아 있다.
 
한편, 양구에 가기 위해서는 구절양장을 지나야 한다. 태백산맥의 연봉들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기 때문이다. 산세는 험준하지만 오랫동안 자연의 훼손이 거의 없어 비경을 연출한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가며 양구가 가진 아픈 역사를 생각한다. 양구의 아픔이 곧 한반도의 아픔이기도 할 테다. 대한민국 국토의 정중앙점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 양구에 있다.
 

 

국토 정중앙점을 상징하는 '휘모리'

 
  • '휘모리'는 국토의 정중앙점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역동성과 생동감을 나타낸다.

대한민국 헌법 3조에 따르면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에 해당한다. 이 헌법에 근거해 우리나라의 동서남북 4극 지점(동쪽 독도·서쪽 평북 마안도·남쪽 마라도·북쪽 함북 온성군 유포면)을 기준으로 중앙경선과 중앙위선이 교차하는 곳을 구하면, 국토 정중앙점을 알 수 있다. 좌표는 동경 128도 02분 2.5초와 북위 38도 03분 37.5도, 좌표로 표시되는 곳은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 일대다. 봉화산 초입 주차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국토정중앙점 바로 위에 세워진 조형물 ‘휘모리’를 만날 수 있다.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충분하다.
 
휘모리는 국토 정중앙점을 상징하는 조형물로서, 꾸준히 돌면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팽이의 역동성을 나타냈다. 또 음양오행원리을 상징하는 팔괘·삼태극과 우리 전통 농악놀이인 상모의 생동감 넘치는 형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휘모리의 중앙에는 옥으로 만든 둥근 구가 박혀 있는데, 이는 사람 몸에서 중앙을 차지하는 ‘배꼽’과 국토의 정중앙점이 닮았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 휘모리에는 표면에 조명 시설이 설치돼 야간에도 그 형상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중심에서 바라보는 하늘 '국토정중앙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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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정중앙천문대는 우리나라 중심에서 밤 하늘을 관측해볼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체험객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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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정중앙천문대의 전시실에는 국토정중앙부터 지구, 태양계 등 우주에 관한 전시가 상시 마련되어 있다.

국토 정중앙점을 보러 간다면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국토정중앙천문대다. 국토정중앙천문대는 국토의 정중앙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지난 2007년 개관했다. 총 3층으로 이뤄진 건물에는 주관측실, 전시실, 천체투영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전시실에서는 국토정중앙부터 지구, 태양계, 우리 은하,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테마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주관측실에서는 주망원경인 80cm 반사망원경을 통해 직접 천체를 관측해볼 수 있다. 한편, 구형으로 이루어진 천체투영실에서는 편안히 누워 가상의 밤하늘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천문, 우주에 관련된 치신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 트인 시야를 통해 양구의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편, 국토정중앙천문대의 잔디광장에 가면 우리나라의 국토를 그대로 옮겨놓은 대형 한반도 모형을 볼 수 있는데, 이 모형을 통해 국토 정중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밤에는 빛나는 한반도를 볼 수 있다. 국토정중앙천문대는 봉화산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휴무는 매주 월요일이다. 
 

 

한반도 모양의 인공습지 '한반도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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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섬은 한반도 형상을 본떠 만든 인공습지로 파로호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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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섬에 가면 백두산과 지리산, 제주도와 독도까지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양구군과 화천군에 걸쳐 있는 파로호는 1943년 일제강점이 화천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며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한국전쟁 당시 수없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파로호는 높은 산과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물이 맑아 잉어, 붕어, 메기 등의 담수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파로호의 명물은 따로 있다. 바로 한반도의 형상을 쏙 빼닮은 인공습지다. 인근에 있는 비봉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면, 마치 지구본을 통해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파로호 인공습지는 국토 정중앙인 양구의 지리적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파로호 북쪽의 인공섬을 중심으로 조성한 인공습지이다. 약 50만 평 규모다. 이 부근은 과거 무단경작으로 인한 수질오염, 쓰레기 투기 등으로 환경 훼손이 심각한 지역이었으나, 습지를 조성한 이후 생태계와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환경을 보전하면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으니 일석이조다.
 
한반도섬에 들어가면 우리나라의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각 지역이 지니고 있는 특징을 감각적인 조형물로 표현했다. 가장 북단에는 백두산이 자리 잡고 있고, 나무 데크로 이어진 제주도에는 한라산, 돌하르방 등이 놓여 있다. 독도도 빼놓을 수 없다. 동쪽에 위치한 독도에서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강원도 지역에는 강원도를 상징하는 반달곰이 설치돼 있다.
 
빼어난 주변 경관과 각 지역의 조형물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해질 무렵의 풍경이다. 파로호 수면 위로 햇빛이 부서지며 반짝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한반도섬을 일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 하지만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한 장, 두 장 남기다 보면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한반도를 가장 닮은 한반도 속의 작은 도시 양구. 양구에서 한반도의 흔적을 좇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 편이 촉촉이 젖어드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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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속의 작은 한반도 양구! 대한민국 국토 정중앙에서 한반도를 온 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올 겨울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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