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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알찬 겨울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더 길다.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의 날 수를 일일이 대어 보지는 않았지만 체감상 그렇다. 겨울의 낮이 여름의 낮보다 훨씬 짧은데도 겨울방학이 여름방학보다 더 길어 보이는 것을 보면, 우리들 중 대부분이 겨울이라는 계절을 얼마나 웅크려 보내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긴 겨울방학을 모두 지냈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명절과 스키장, 혹은 눈썰매장에 한두 번 간 것으로 그친다면 조금은 억울한 일이다. 

                    
                

바른 행동, 바른 마음

따뜻하고 알찬 겨울을 보내려면 우선은 실내 여행지를 찾아야 하겠다. 아이의 흥미에 따라, 체험관과의 거리에 따라 선택지가 다르겠지만 우선 추천하고 싶은 것은 역시 바른 행동과 마음을 길러내어 주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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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절학교는 바른 몸가짐과 함께 바른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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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의 사찰에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있다.

가깝게는 식사와 인사 예절부터 멀게는 다도 예절까지. 전라북도 정읍시의 전통예절체험관, 경기도 안양시와 용인시의 예절교육관, 경상북도 안동시의 안동 예절학교 등에는 전통 예절에 대한 모든 것이 있다. 명절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행사들이 펼쳐지기도 할뿐더러 아이들의 예절 교육에 그치지 않고 부모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도 교육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는 곳들이 있으니, 사전에 약간의 조사를 해 간다면 더욱 알찬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

바른 행동과 바른 마음이라 하면 템플스테이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 2002년부터 매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산사에서 자기 자신의 참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소중한 기회. 새벽 예불에서부터 참선 수행, 발우공양, 다도 등의 활동에 순차적으로 참여하며 마음을 닦아 나갈 수 있다. 템플스테이에도 휴식형과 건강체험형, 단식형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누구와 동행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을 다르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가짐이 아름다워지면 절로 행동에도 기품이 배어나게 된다. 여기에 집을 나서 낯선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재미까지를 얻을 수 있으니 템플스테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알찬 시간이라 이를 수밖에.

 

겨울 속에서 봄을 찾다

만물이 얼어붙은 겨울, 파릇파릇 움트는 생명의 기운이 어느 때보다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국 곳곳에 이 파릇한 기운을 품고 있는 곳들이 있으니, 이곳으로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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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 박물관에서는 곧 깨어날 아름다운 계절의 모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홍천군의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 충청남도 공주시의 산림박물관, 전주시의 자연생태박물관, 전라남도 함평군의 함평자연생태공원 등을 찾는다면 곧 찾아올 봄의 푸른 잎들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다. 푸른 잎과 활기찬 모습들을 숨긴 채 묵묵히 겨울을 나는 자연의 모습에서 인고의 자세 또한 배울 수 있을 것. 이러한 겨울의 예습이 봄에는 더 큰 기쁨으로 바뀔 테니, 봄을 마중하는 기분이 꽤 즐거울 것이다. 
 

  • 나비 생태공원의 나비생태전시관 안에 서 있으면 금방이라도 아름다운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 것만 같다.

강원도 영월군의 동굴 생태관, 강원도 화천군의 토속어류생태체험관, 경상남도 남해시의 나비생태공원 등은 조금 더 특별할 지도 모른다. 국내 최초의 동굴 생태관인 영월 동굴 생태관은 고씨동굴과 함께 있으니 연계 체험이 쉽고, 토속어류생태체험관에서는 얼음 아래 헤엄치고 있을 물고기들의 모습을 상상해 봄과 동시에 화천 산천어 축제의 특별한 주인공인 산천어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으며, 나비 생태공원에서는 사계절 날개를 너울거리는 나비의 모습을 보며 특별한 환상을 품어봄직하다. 

 

바다와 우주 사이에서 큰 꿈을 품어라!

좀 더 커다란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싶다면 과학관으로 향해 보자. 바다와 우주를 눈으로, 손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여수의 해양수산과학관은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을 뿐더러 내부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우선은 바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전라남도 여수시에는 해양수산과학관이 있다. 일반 수족관뿐만 아니라 체험 수조를 20대나 보유하고 있기도 한 해양수산과학관은 3D영상관, 영상체험관, 기타 영상 시설과 다면 영상관 등을 보유하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2층의 휴게실에서는 여수 앞바다가 그대로 내다보이니 겨울철 바다 여행을 도와주기도 하는 고마운 곳이 바로 해양수산과학관일 것이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화진포해양박물관에서도 바다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전라남도 진도군의 울돌목해양에너지공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가장 센 곳이자 명량대첩의 배경이 되기도 한 울돌목의 바다 에너지에 대해 배울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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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 우주천문과학관에서는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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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항공우주과학관에서 우주 과학자의 꿈을 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전라남도 고흥군의 우주천문과학관이나 경상남도 사천시의 사천항공우주과학관을 찾는다면 밤하늘에 총총히 뜬 별을 손에 쥔 듯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주에 나와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선사해 줄 플라네타리움과 우주에 다녀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겨울의 밤을 신비롭게 밝혀줄 것. 별의 모습을 더 즐기고 싶다면 강원도 양구군의 국토정중앙천문대, 경상남도 김해시의 김해천문대, 전라북도 남원시의 남원항공우주천문대, 전라남도 곡성군의 섬진강 천문대 등을 찾아보는 것 또한 실내에서 우주를 체험할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오래 남는 여운, 문학관으로의 여행

여행을 통해 겨울을 오래도록 데워 두고 싶다면 문학관을 찾아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 세계와 삶에 대해 배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벅찬 마음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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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만식 문학관에서는 채만식 선생의 문학 세계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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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환 문학관에는 시인이 노래했던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토지문학관에서는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 속에 등장하는 최 참판 댁 등이 재현되어 있어 소설 속의 공간을 직접 거닐어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의 채만식 문학관에서 <치숙>과 <탁류> 등 채만식 선생의 대표작들을 되새겨 보거나, 전라북도 남원시의 혼불 문학관에서 최명희 선생의 손끝을 통해 다시 태어난 우리 민족의 정서를 느껴 보아도 좋겠다. 

한겨울, 따뜻한 시 한 구절이 필요하다면 전라북도 고창군의 미당 시 문학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미당 시 문학관은 미당 서정주 선생의 생가가 있는 마을에 있어, 문학관을 둘러본 뒤 서정주 선생의 생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박인환 문학관을 찾는다면 <목마와 숙녀>의 잔잔한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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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찾을 곳이 많으니 어찌 겨울을 쓸쓸한 계절이라 할 수 있을까요. 따뜻한 겨울, 알찬 겨울을 위해 잠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봅시다.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1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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