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피맛골’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서울 3호선 경복궁역,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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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피맛골’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서울 3호선 경복궁역


쉴 틈 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제 자리를 꿋꿋이 지켜주기만 해도 감사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특히 오랜 추억이 서려 있는 장소가 그렇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유산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시간’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거나 건축적으로 뛰어난 곳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한 인정을 받는다. ‘시간’은 한 장소의 가치를 드높이는 필수 요소다. 해외 여러 국가에서 오래된 건축물과 거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낡은 것보다는 모두 새로운 것이 좋다며 한동안 재개발 열풍이 불었다. 지난 2009년, 60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민들의 애환을 보듬어 왔던 피맛골도 이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맥없이 허물어졌다. 그렇게 피맛골은 사라졌고 피맛골을 기억하는 사람들만 남게 되었다. 

                    
                

서민의 애환을 보듬던 피맛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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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 이후 피맛골은 일부 구간만이 남아 있으나 예전 모습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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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라는 이름을 얻게 된 금천교시장이 '제2의 피맛골'로 떠오르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의 대로를 가리켜 ‘종로’라 한다. 피맛골은 조선시대 때부터 이 대로의 좌우 뒤편에 위치하던 골목이었다. 피맛골은 처음 형성된 배경부터 서민들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다. 피맛골의 ‘피마(避馬)’라는 명칭은 ‘말을 피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조선시대 고위 관료와 양반의 행차를 피하기 위해 서민들이 대로의 뒤편으로 몸을 피했던 데에서 유래했다. 두 사람이 지날 수 있을 정도의 비좁은 골목길에는 피마한 이들을 위한 음식점이 하나, 둘 생겨났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 일대는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을 위한 먹자골목으로 부상한다. 종로 1가에서 6가까지 이어진 긴 골목길에는 해장국, 빈대떡, 생선구이 등을 다양한 음식을 값싸게 파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특히 술 한 잔과 푸짐한 안주로 하루의 노곤함을 씻어내려는 직장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피맛골일지라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식당들은 지난 2009년 서울시의 재개발 계획에 의해 대부분 허물어졌다. 그 자리에는 들쭉날쭉한 고층 빌딩이 들어섰다. 번듯하게 세워진 현대식 건물 안으로 일부 남은 거리에 '새 피맛골'이 다시 형성되고 있지만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긴 어렵다. 와중에 ‘제2의 피맛골’이라는 이름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다. 체부동에 위치한 금천교시장이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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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는 옛 상가와 현대식 상가가 공존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이내 좁은 시장통 입구가 하나 보인다. ‘금천교시장’ 또는 ‘적선시장’으로 불려오던 이곳은 최근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61년 문을 연 금천교시장은 이웃한 통인시장에 비하면 그 규모가 작고 볼품이 없어 한동안 소외되어 왔다. 그러던 곳이 최근 서울의 새 명소로 자리를 잡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젊은 상인의 힘이 컸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의 매력은 옛 전통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젊은이들이 선호할 만큼 시장이 세련되었다는 점에 있다. 과일 가게, 철물점, 방앗간 등 옛 상점이 남아 있는 한편, 현대적인 카페와 음식점들이 새롭게 들어서 재래시장으로서는 독특하리만큼 전통과 현대의 조합이 잘 되어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골목을 해치지 않은 상태로 옛것과 새것이 공존해 있다는 점 때문에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서민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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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 설치된 골목길 지도. 각 상점의 이름이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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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의 정겨운 풍경.

이 거리는 최근 종로 일대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제2의 피맛골’로 통한다.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는 다소 허름한 맛집과 좁은 골목길 풍경이 피맛골의 그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피맛골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군데군데 현대식 카페나 음식점이 섞여있다는 점일 것이다. 직장인과 등산객,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연인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시장의 모습이 다소 낯설지만 활기차다. 도시에서 골목이 필요한 이유는 골목이야말로 우리네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크고 높은 빌딩은 화려하고 멋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숱한 그늘을 드리우게 마련이다. 조금만 인기를 끌었다 하면 힘없는 상인들을 내몰고 그 자리를 냉큼 차지하는 대형 기업들의 행태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만큼은 지금의 모습대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피맛골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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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는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시장인데요. 오래된 맛집과 감각적인 현대식 음식점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답니다!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7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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