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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가득 ‘설빔’ 입고 고향 앞으로


어릴 적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진귀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까닭도 있었고, 웃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세뱃돈이야 늘 어머니의 몫이었지만, 여하튼. ‘설빔’도 그중 하나였다. 어머니께서는 친척 어른들을 뵐 때는 단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늘 설날이 되면 새 옷을 사 입히셨다. 형제간에는 서로의 옷을 탐내다가 다투거나 토라지는 일도 많았다. 마음에 들었든 들지 않았든 새 옷을 입는 건 늘 설렜다. 평소에 입지 않던 옷을 입고 할머니 댁으로 향하면 그제 서야 ‘아, 이제 설날이구나.’ 싶었다.

                    
                

새해를 맞이해 설날에 입던 옷

 
  •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새롭게 한 해를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정월초하룻날 설빔을 입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왔다. 

설빔은 ‘설날에 입는 새 옷’을 가리키는 우리말로 한자로는 ‘세장(歲粧)’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묵은 것은 떨쳐버리고 새롭게 한 해를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설날에 새 옷을 입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왔다. 지금처럼 공장에서 손쉽게 옷을 찍어내는 시대가 아니었으므로, 설날 입을 설빔을 준비하려면 가을부터는 옷감 등을 손질해야 했다. 살림 수준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설빔을 준비하는 데에는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이 없었다.
 
어른들은 두루마기를 비롯한 버선과 대님 등을 한 벌로 새롭게 마련했고, 이때 바지와 저고리에 새 솜을 넣음으로써 겨울철 추위에 대비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색동옷으로 단장하였는데, 당시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오색 빛깔이 들어간 색동옷은 나쁜 귀신을 쫓아낸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러니 이 땅의 어머니들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한 땀 한 땀 더욱 정성스럽게 바느질을 했을 터였다. 새해 설빔을 입는 풍속은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는데, 여전히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개 기성복을 사 입는 추세다.
 

 

고향으로 가는 필수 관문, 고속버스터미널

 

매년 설날을 앞두고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표를 구하기 위한 불같은 티켓 전쟁이 치러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이다. 티켓 예매가 시작되기 전날에는 터미널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경부선과 영동선 등 고속버스의 서울 기점이자 종점인 터미널이다. 호남선이 있는 터미널은 ‘센트럴시티터미널’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지만, 보통 구분 없이 ‘고속버스터미널로 부른다. 지하철만 해도 3호선과 7호선, 그리고 9호선까지 총 세 개 노선이 지나다 보니 늘 사람으로 붐빈다. 고향으로 가는 필수 관문 격인 고속버스터미널에는 또 다른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지하시장의 메카로 통하는 지하상가가 그것이다.

 

새해 설빔은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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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터미널역'은 3호선과 7호선, 9호선 등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 늘 사람으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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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한 지하상가는 오래전부터 '쇼핑의 메카'로 불려 왔다.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한 지하상가는 오래전부터 ‘쇼핑의 메카’로 불려 왔다. 인터넷 쇼핑과 대형 복합쇼핑몰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서민들이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상권 변화를 거듭하면서 전성기 시절의 활기를 점차 잃어갔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에서는 유동인구가 많다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했다.
 
우선 노후한 시설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고투몰’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붙였다. 그리곤 센트럴시티와 신세계백화점 같은 인접한 상권과 연결된 도로를 설치하여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과거 단순히 의류와 액세서리, 잡화 등의 제품을 판매했던 역할에서 벗어나 문화공간으로서의 탈바꿈을 꾀했다. 그 결과, 지하상가에 마련된 일부 음식점은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지하상가의 기본은 역시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 ‘의류’다.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에는 2, 30대의 젊은 여성을 겨냥한 의류점은 물론, 중장년 여성을 위한 의류점도 즐비해 있다. 여성복만큼은 아니지만 남성복과 아동복을 위한 매장도 많다. 상가의 규모가 크고 상점마다 구비해놓은 옷의 가짓수가 많다 보니, 매장 앞에 서서 망설이는 듯한 손님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어쨌거나 기분 좋은 망설임이다. 고향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설빔까지 마련해 입는다면, 고향으로 내려가는 일이 더없이 즐거워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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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2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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