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를 고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산으로 갈까? 아니면 바다로 갈까?’ 뻔하디 뻔한 고민일까? 아니, 어쩌면 이 고민은 휴양의 본질을 가장 잘 꿰뚫고 있는 고민일지도 모른다. 도시의 이미지로 가득한 일상을 떠나 자연의 품에 안기자니, 가장 큰 산과 바다를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 보자면 산, 혹은 바다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사실은 퍽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지는 없을까? 답은 두말할 것 없이 ‘있다’이다. [트래블투데이]에서 주목해봄직한 그곳, 변산 자연휴양림을 소개한다.
반도가 품은 반도
변산 자연휴양림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기 전, 우선 변산반도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대한민국 100대 관광지 중 한 곳이기도 한 변산반도. 부안군 변산면 일대의 이 반도는 김제, 정읍과 접하며 서쪽으로 돌출되어 있으니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일품이다. 물론, 지금 소개할 변산 자연휴양림 또한 이 변산반도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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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폭포와 모항갯벌체험장, 그리고 내소사. 모두 변산반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서해안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 트래블피플이라면 응당 변산반도 일원을 후보에 올려본 적이 있을 것. 다가오는 휴가철 ‘본격적인’ 여행지를 찾고 있는 트래블피플이라면 변산반도로 향하는 것을 자신 있게 권한다. 변산반도는 서해의 관광지들 중에서도 최고의 경관을 선사하는 곳으로 꼽히니 말이다.
변산 비키니 해수욕장이라 불리기도 하는 변산 해수욕장, 늘어선 송림과 새하얀 모래 해변이 장관을 이루는 고사포 해수욕장, 중국의 적벽강, 채석강만큼이나 아름답다 하여 그 이름이 붙은 부안 적벽강과 채석강, 곰소염전, 직소폭포, 격포항, 모항, 전나무 길 등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천 년 고찰인 내소사 등이 모두 이 변산반도 일원에 위치해 있다. 이 모든 곳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데만 해도 하루의 시간으로는 모자라는 일이니 묵어갈 곳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바다와 강, 사찰과 계곡. 한반도의 내로라하는 여행지들이 변산반도에 둥지를 틀고 있으니, 이 변산반도. 한반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라는 뜻을 더하여 가히 ‘반도가 품은 반도’라 할 수 있겠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그곳, 부안
변산반도에서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우선은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산, 변산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자. 의상봉을 최고봉으로 가지고 있는 변산은 호남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혀 온 아름다운 산이다. 그 높이가 대단하다 할 수는 없으나, 최고봉에 버금가는 높이를 가진 봉우리들이 수없이 이어지니 영락없이 골이 깊고 울창한 모습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산인 것. 골짜기가 깊다 보니 채석강이나 용소와 우금산성, 직소폭포 등의 부안 명소들을 오롯이 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절반 이상의 경계를 바다에 내어주고 있는 고장이 바로 부안이니, 바다로 향해도 볼거리는 이어진다. ‘이어진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말이다. 때문에 부안군에서는 변산반도를 따라 걷는 17.5km 구간의 마실길, ‘부안 변산 마실길’ 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 코스를 따라 걷는 것이 부안의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변산의 끝자락이 서해와 닿아 있으니 변산은 바다 덕에, 바다는 변산 덕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변산 자연휴양림을 소개하고자 하며 서두를 이리 길게 둔 것은 변산 자연휴양림이라는 곳이 변산반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 변산반도라는 곳에 대해 말하고자 할 때 산과 바다 중 어느 하나를 따로 떼어 이야기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까, 이 자연휴양림.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맞닿은 바로 그곳에 위치해 있다. 변산반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트래블피플이라면 이 변산 자연휴양림에 주목해 보는 수밖에 없겠다.
변산 자연휴양림, 그 특별한 매력들
자연휴양림이라 하면 으레 울창한 숲, 그리고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상상하게 된다. 그런데 이곳, 변산 자연휴양림에는 바닷바람이 분다.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그 향기가 나무로 지어진 숙소와 연못을 건너며 해안까지 요리조리 이어진 나무 데크와 묘한 조화를 이루니, 산에 와 있는 것인지 바다에 와 있는 것인지가 자꾸만 헷갈리게 되곤 한다. 마치 변산반도의 매력들을 모아 ‘축소판’을 만들어 둔 것만 같은 기분에 괜스레 미소가 떠나지 않게 되는 곳이다.
변산 자연휴양림의 전경. 이곳에서는 '바닷내음 가득한 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2011년 첫 삽을 뜬 이곳은 4년여 간의 공사를 마친 끝에 2015년 1월에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깔끔하고 세련된 숙박 시설의 장점은 두말할 것도 없겠으며, 갖추고 있는 부대시설 또한 그야말로 ‘신식’이라는 점은 변산 자연휴양림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매력 포인트이다. 2개 동의 산림문화휴양관, 휴양림의 앞자락을 장식한 습지생태관찰원, 물놀이장 모두가 그 내용이 알찰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게 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변산에 위치하고 있으니, 모든 숙소의 창은 바다 쪽으로 나 있다. 어떤 방을 예약하더라도 테라스에서 바다를 내다 볼 수 있으니, 이것이 변산 자연휴양림의 두 번째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바다와 어우러진 변산 자연휴양림.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이는 특별한 풍경이다.
세 번째 매력 포인트는 오래 머물수록 잘 알 수 있게 된다. 테라스에 앉아 밀물과 썰물이 지는 광경과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해가 펼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것.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며 끊임없이 낯선 풍경을 자아내게 되니 우리나라의 첫 해안형 자연휴양림이라는 것이 동해가 아닌 서해 자락에 자리 잡게 된 것이 제법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네 번째 매력 포인트는 자연의 생태를 관찰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 보고자 하는 트래블피플이라면 이 사실에 주목해 보는 것이 좋겠다. 변산 자연휴양림 또한 ‘자연휴양림’이니 숲의 생태에 대한 내용을 알아갈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썰물 때를 노려 갯벌의 생태까지도 관찰해 볼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겠다. 마지막, 다섯 번째 매력 포인트는 이 변산 자연휴양림이 변산 마실길 코스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모항 갯벌 체험장과 왕포 사이의 변산 마실길 제 6코스, 그 가운데 국립 변산 자연휴양림이 있으니 주변 관광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마실길을 따라 변산반도를 둘러볼 수 있겠다.
물론, [트래블투데이]는 변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김에 변산반도의 이모저모를 알차게 둘러보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날씨가 조금 더 더워진 다음에는 자연스레 자연휴양림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모항 갯벌 해수욕장과 연계한 여행 코스가 각광받을 테고, 역시 차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곰소항의 젓갈은 때를 가리지 않고 챙겨갈 수 있는 특산품이 되겠다. 어떤 코스를 택하든 산, 그리고 바다와 함께 하는 변산 자연휴양림에서의 하루가 즐겁게 저물 것이니 어찌 이곳을 추천하지 않을 수 있을까!
휴가를 떠날 때마다 산과 바다 가운데서 갈팡질팡 시간을 보냈던 트래블피플이라면 이 변산 자연휴양림의 개장 소식이 더욱 반갑게 들리실 것 같은데요, 예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 예상하니 미리미리 여행 계획을 세우는 센스도 필요하겠죠?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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