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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게, 펀(Fun)하게! 유원지로 향하는 걸음들


‘뻔하다’. ‘어떤 일의 결과나 상태가 환하게 들여다보이듯 분명하다’. 어쩌면 이 봄날, 유원지로 떠날 것을 권하는 것은 [트래블투데이] 앞에 ‘뻔하다’는 수식어가 붙게 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잠깐, 판단하기 전에 설명할 시간을 달라. 뻔하다는 것은 그만큼 숱하게 입에 오르내렸다는 말. 클리셰가 ‘진부한 표현’을 뜻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극장에서 만나는 영화들이란 클리셰의 연속이다. 도전 의식 가득한 엑스트라는 누구보다 빠르게 죽음을 맞이하고, 노출이 많은 여자는 쉽게 죽지 않으며, 라이벌은 항상 혜성처럼 등장한다. 그리고 이 불 보듯 뻔하고도 익숙한 전개 앞에 우리는 쉽게 고개를 끄덕여 주지 않았는가. [트래블투데이]는 트래블피플에게 또 한 번, 알면서도 속아주기를 권한다. 1661년 영국의 ‘보크스 홀 가든즈’가 개방된 이후, 유원지는 쭉 즐거움의 상징이었으니 어찌 이 봄날이 예외일 수 있으랴. 유원지가 선사하는 뻔하고도 펀(Fun)한 즐거움 속으로, 트래블피플을 초대한다. 

                    
                

유원지, 그리고 봄

뻔한 것을 펀하게 설명하기 위하여, 오늘의 [트래블투데이]는 조금 뻔뻔할 예정. 일단 유원지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고자 한다. ‘보크스 홀 가든즈’와 같은 곳은 이내 ‘플레져 랜드(Pleasure Land)’라 불리게 된다. 기쁨의 나라! 이름에서부터 진한 클리셰가 느껴지는 이곳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연 감상주의였다. 그리고 약 350년이 지난 지금도 유원지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는데, 이름에 ‘유원지’가 붙은 곳들은 하나같이 자연이 아름답다는 점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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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촌 유원지는 유채꽃의 아름다움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원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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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 유원지의 벚꽃길 또한 봄마다 사랑받는 봄꽃 명소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봄! 돝섬 유원지와 동촌 유원지에 유채가 만개하고, 송산 유원지와 지산 유원지, 은파 유원지와 화랑 유원지에 벚꽃이 만개하며 압록 유원지 일원에 매화 향이 물씬 풍겨오는 바로 그 계절이다. 산속에 자리하고 있다거나, 강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거나, 그 모양새는 천차만별이나 한반도의 모든 유원지가 봄을 맞이하여 반짝반짝 빛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겠다. 

봄 맞아 피어난 색색의 꽃들은 ‘유원지’라 하면 으레 떠올리곤 하는 솜사탕이나 피에로, 풍선(물론 오늘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할 유원지에는 솜사탕이나 피에로, 풍선이 없는 유원지가 대부분임을 염두에 두자!)과도 꽤 좋은 궁합을 자랑하니, 키가 반 토막이었을 무렵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닿았던 그곳, 유원지로 다시 한번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트래블피플 중 키가 120cm 미만인(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의 평균 신장 기준이다.) 분들은 극히 드물겠지만 말이다. 오늘의 [트래블투데이]는 유원지를 ‘뻔뻔해야 더욱 펀한 곳’이라 말하련다. 유원지가 어떤 곳인지, 이름난 유원지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에 대해서야 이미 뻔~ 하게 알고 계실 테니, [트래블투데이]는 이 유원지들을 테마별로, 더욱 특별하게 포장하여 선물해 드리기로 해 본다. 오늘의 ‘목적’은 유원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트래블피플을 유원지로 이끄는 데에 있으니, 설명이 다소 짧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유원지를 펀(Fun)하게 즐기는 방법 하나, 캠핑과 함께 하는 유원지 탐방

유원지를 펀하게 즐기는 방법, 그 첫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캠핑과 함께 즐겨볼 것’이다. 유원지와 함께 캠핑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곧 유원지가 가진 아름다운, 그리고 체계적으로 정비된 자연을 캠핑의 낭만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 난립된 캠핑장에 대한 안전문제가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는 지금, 유원지 안의 캠핑장은 적어도 미등록 캠핑장보다는 안전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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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록 유원지의 오토캠핑장은 전국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인기 캠핑장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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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유원지에서의 캠핑은 '도심 속 캠핑'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해 준다.

캠핑이 가능한 유원지로는 압록 유원지와 뚝섬 유원지, 그리고 목동 유원지를 추천한다. 압록 유원지 오토캠핑장은 캠핑장 바로 옆에 강이 흐르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차로 20분 거리에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곡성 기차마을이 있으니 이곳도 꼭 함께 둘러보기를 권한다. 뚝섬 유원지에도 캠핑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데, 저 멀리 건너다보이는 빌딩 숲 사이로 유유자적 캠핑을 즐기고 있노라면 현세에 잠시 다녀가는 신선이 된 양 묘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목동 유원지는 가평의 수많은 유원지들 가운데서도 입소문을 제대로 탄 캠핑장인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캠핑장이라는 것도 인기의 비결 중 하나이다. 유년 시절의 추억을 찾고 있다면, 목동 캠핑장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유원지를 펀(Fun)하게 즐기는 방법 둘, 테마 따라 즐기는 유원지 탐방 

유원지라고 다 똑같은 유원지가 아니다. 잘 고르기만 하면 유원지에서도 공부라는 것을 할 수 있으니,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할 이 두 번째 방법은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 봄날의 휴식을 즐기고 싶은 가족 단위의 트래블피플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 물론 공부라 하여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을 장담한다. 
 

  • 파주 삼릉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는 것만 해도 공릉유원지의 매력 하나는 확실한 셈이다. 

경기도 파주시에는 ‘하니랜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유원지가 있는데, 이곳의 본래 이름은 ‘공릉 유원지’다. 파주, 그리고 공릉이라는 이름을 듣고도 파주삼릉을 떠올리지 못했다면 조금은 반성해 보는 편이 좋겠다. 추억의 놀이기구 가득한 하니랜드, 그 옆에 세계문화유산 파주삼릉이 있으니 함께 둘러본다면 즐거움뿐만 아니라 역사 공부까지 탄탄히 잡아갈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한탄강 유원지. 한탄강 유원지는 경기도 연천군의 전곡리에 자리하고 있으니, 이곳은 우리나라 제일의 공룡 화석지다. 한탄강 유원지 안에는 공룡 테마파크와 공룡 놀이터가 있으니 자연스레 수천 년 전의 공룡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특별하고, 또 특별하다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칠보 물 테마 유원지다. 전라북도 정읍시에 위치한 이곳은 전국 최대의 체험학습 놀이 공간이다. 옥정호와 동진강의 맑은 물을 테마로 삼고 있는 이곳에 방문하고 싶다면 딱 한 달만 더 기다려 볼 것. 물을 테마로 삼은 유원지인 만큼 물놀이 시설들이 여느 워터파크 버금가게 멋들어지니 말이다. 

 

유원지를 펀(Fun)하게 즐기는 방법 셋, 축제와 함께 즐기는 유원지 탐방 

유원지는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며, 축제는 여가와 휴식 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유원지에서는 종종 축제가 열린다. 아무런 생각 없이 찾아도 즐거운 유원지에 축제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즐거울 수가 있을까. 봄의 축제만을 소개해 드리기에는 못내 아쉽다. (꼭 축제가 열리지 않더라도, 유원지의 봄은 아름답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 둘 것을 권한다.) 

그래서 봄부터 겨울까지,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유원지의 축제들을 한 번에 모아 드리니 유원지로 펀한 발걸음을 옮기고 싶을 때 이번 [트래블투데이]를 다시 읽어보길 권한다. 언제 찾아도, 어느 곳을 찾더라도 유원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를 맞이하듯 트래블피플을 두 팔 벌려 환영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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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곳은 물론, 가 보지 않은 곳까지도 내 집처럼 편안한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마법의 단어, ‘유원지’! 화려한 놀이동산과 테마파크들을 잠시 뒤로 하고, 유원지에서 봄날의 나른하고도 아련한 추억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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