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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뿌리, ‘효’를 찾아 떠나는 여행


‘효(孝)’라는 것이 압도적인 다수의 문화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화이기는 하나, 우리나라의 효 사상은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100대 민족 문화 상징 중 하나일 정도로 발달해 있다. 우리나라의 효 사상에 대한 기록은 다양한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효가 두드러지는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역시 유교를 국교로 삼은 조선시대부터의 일이다. 삼강오륜(三綱五倫)에 의한 충효(忠孝) 사상이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며, 지배층부터 피지배계층까지가 효를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가 있으면 문화의 산물이 있고, 우리는 이를 찾아가는 길 또한 여행이라 부르니, <트래블투데이>가 어버이날을 맞아 트래블피플을 효를 테마로 한 여행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야기 찾아 떠나볼까? 효녀, 효자들의 옛날 이야기

'효'를 테마로 떠나는 여행, 우선은 옛날 이야기로 문을 열어보도록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우리 민족의 대표 효녀, 효자. 이들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는 여행지들이 있다는 사실마저 확실히 알고 있어야 진정한 트래블피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효녀 심청과, 효자 정조대왕.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트래블피플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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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의 심청이 이야기 마을 한 켠, 연꽃 속의 심청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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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령도 앞바다는 여행 명소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니 어버이날을 핑계삼아 부모님과 방문해 보아도 좋을 것. 

효와 관련된 옛날이야기라면 역시 효녀 심청에 대한 이야기부터를 시작해야 할 것. 심청 이야기는 관음사 연기 설화에 기인하고 있다 한다. 곡성 지방의 효녀가 진나라의 황후가 되었는데, 장님인 아버지가 딸과 헤어지는 것이 슬퍼 울다가 눈이 밝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곡성 땅에는 심청과 관련된 여행지가 많은데, 부모님과 함께 찾아보기를 권하는 것은 ‘심청 이야기마을’이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이 아름다운 마을은 한옥에서 묵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어버이날을 맞아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편, 인천광역시 옹진군에서도 심청과 관련된 여행지를 찾아볼 수 있다. 심청이 몸을 던졌다던 인당수가 바로 백령도 앞바다인 것. 심청을 테마로 지은 심청각에는 심청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심청의 이름을 딴 숙박업소나 음식점 등이 백령도 일원에 들어서 있으니, 이들을 찾아가 보는 것 또한 심청을 찾아 떠나는 인천 여행의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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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에 우뚝 솟아 남아 있는 정조의 효 이야기,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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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건릉역사박물관에서 정조와 융건릉, 용주사와 화성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효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 여행지, 그 두 번째는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시를 둘러가는 코스. 바로 정조의 효심이 살아 있는 여행지들이다. 흔히 사도세자라고 알려진 장헌세자를 아버지로 두었던 정조. ‘사도’란 ‘그리워하고 애도하다’라는 뜻이니, 화성에는 아버지를 그리는 정조의 마음이 담뿍 담겨있다. 화성을 짓고 아버지를 안장한 정조는 단원 김홍도를 통하여 용주사를 중창하였으며, 사후에는 아버지와 같은 곳에 묏자리를 쓰게 되니, 두 왕의 무덤이 함께 있게 된 곳이 바로 융건릉이다.

화성은 야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는 사실, 용주사에는 효행박물관과 단원 김홍도의 부모은중경판(부모님 은혜의 높고 깊음을 설법하는 경전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간직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융건릉에는 융건릉역사문화관이 건립되어 있어 정조의 효에 대한 이야기들을 역사에 비추어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팁으로 함께 전한다. 


그 밖의 이야기들이 궁금한 트래블피플, 앞선 두 이야기가 조금 식상(?)하다고 느껴지는 트래블피플에게는 효자비들을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김자수 효자비, 북한산을 등반하며 둘러볼 수 있는 박태성 효자비, 전주향교 및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죽정 박신 효자비 등, 전국 방방곳곳의 여행지 근처에는 효자비들이 산재해 있으니 말이다. 부모님과 함께 '효'의 이야기들을 발굴해 가는 과정 또한 어버이날을 맞은 특별한 여행길의 일환이 되지 않을까. 

 

효와 함께 놀자! 전국의 효 테마 축제들

① 심청과 정조대왕을 찾아서

전국에서는 크고 작은 효 테마 축제들이 열리기도 하니 이곳들을 찾는다면 효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효를 찾아가는 축제는 여행 일정을 조금 미루어 두는 것이 좋겠는데,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열리는 행사들도 많지만, 대규모 효 테마 축제들과 어버이날의 궤가 맞아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 심청 효 문화 축제는 아이와 어른 모두 효를 테마로 즐겁게 놀 수 있는 축제이다.

우선은 우리나라 대표 효녀, 효자를 테마로 한 축제들의 소식을 전해 드린다. 곡성 심청 효 문화 대 축제는 매년 가을에 열린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심청 이야기를 테마로 한 이 축제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효를 테마로 한 특별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축제. 곡성군의 자랑거리인 섬진강 기차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 섬진강의 수려한 풍광과 함께 증기기관차를 심청이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심청골'이 들썩이도록 펼쳐지는 심청골 노래자랑과 지리산자락 열린 콘서트가 흥을 더해 주니, 심청전의 행복한 결말 속 주인공이 된 듯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한 바탕 떠들썩하게 놀다 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화성시에서 열리는 정조 효 문화제 또한 매년 10월을 전후로 개최되고 있다. 용주사 및 융ㆍ건릉 일원, 그러니까 정조의 '효'가 진하게 녹아 들어 있는 화성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에서는 효를 주제로 한 백일장, 서예 휘호 대회 등이 열리니 평소 효 문화에 조예가 깊은 트래블피플이라면 입상을 노려보아도 좋을 것. 효 예절관, 효 공방, 효 놀이마당, 다도체험, 정조 과학관, 효 한마음 무대 등 전 연령층이 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된 프로그램들에 입이 떡 벌어지게 될 것이다. 


② '효'를 기억하는 고장들, 축제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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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서는 효 문화 뿌리축제가, 과천에서는 입지 효 문화 예술축제가 각각 열린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고모령 효 예술제, 대전광역시 중구의 효 문화 부리축제, 경기도 과천시에서 열리는 입지 효 문화예술축제 또한 효를 테마로 하는 여행길에 들러보면 좋은 축제들이다. 이 축제들에도 각기 얽힌 이야기가 있으니 그 이야기들을 간단하게 전한다. 

먼저,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고모령 효 예술제는 일제강점기, 감옥에 갇힌 아들을 만나고 돌아오던 어머니의 아픈 사연이 담긴 고개인 '고모령' 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 고모령 이야기와 고모령 일대가 축제의 배경이 되니, 고모령 이야기에 대해 알아간다면 축제를 더욱 의미 깊게 즐길 수 있을 것. 효 문화 뿌리축제가 열리는 대전광역시 중구는 효를 테마로 한 대규모 관광지인 효! 월드가 자리하고 있는 '효의 고장'이다. 효! 월드는 전국 유일의 효 테마 공원인 뿌리공원, 함께 쉬며 효 문화를 이어 나가는 효 문화마을, 족보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들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 족보 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대전광역시 중구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효! 월드를 찬찬히 둘러보는 것을 잊지 말자. 

입지 효 문화 예술축제가 열리는 과천시는 한국효문화센터가 건립되어 있는 곳이다. 올해의 입지 효 문화 예술축제는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리니 이번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다음 여행을 기약하기에도 좋은 축제이다. 5월에 열리는 입지 효 문화 예술축제는 ‘세대 공감 사랑과 효’ 공모전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어 9월에 공모전의 시상식을 겸하여 축제를 개최하니, 봄과 가을에 과천을 찾는다면 효를 생각하는 마음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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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아 효를 테마로 떠나는 여행! <트래블투데이>가 내 놓는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들, 트래블피플에게도 큰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5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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