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전통 한우 갈비

'예산의 맛' 하면 첫째로 꼽는 것이 바로 '한우 갈비'다. 수십 개의 정육점과 식당이 늘어서 있는 예산 한우 거리는 무려 3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적인 거리다. 거리를 지나기만 해도 후각을 자극하는 한우 냄새와 붉은빛 사이로 보이는 한우의 마블링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 된다. 내륙 지방의 완만한 구릉 지대에서 자란 예산 한우는 청정 자연 속에서 길러졌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매우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특히 양념 육수에 숙성시킨 한우를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이 일품.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에 귀와 코가 즐겁다. 예산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질과 고기 맛을 한 번 보면, 다른 지역의 한우는 생각이 안 날 정도가 된다.

 

예당저수지에서 갓 낚은 붕어찜과 산채비빔밥 

예당저수지는 강태공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저수지다. 다양한 품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며, 월척이 잘 낚여 계절을 불문하고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다. 더구나 주변의 경관이 수려해 휴양지로서도 인기 만점이다. 예당저수지에 방문하면 꼭 먹어야 하는 별미가 있으니 바로 예당 붕어찜이다. 이곳에서 갓 잡은 붕어의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붕어찜의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보면 절로 한 잔의 술이 떠오르기도 한다. 

수덕사는 단아하면서도 소박한 멋을 간직한 고찰로 이름이 높다. 수덕사 주변에는 예산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한데, 많은 음식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수덕사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다. 수덕사가 자리한 덕숭산 기슭은 삽다리 더덕으로도 유명한 곳으로, 이곳의 기름진 토양에서 자란 더덕은 풍미가 깊고 영양분이 풍부해 '제2의 산삼'이라 불린다. 수덕사 산채정식을 주문하면, 더덕을 비롯한 수십 가지의 반찬이 마치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려진다. 산나물 특유의 향과 청량감이 입 안에 오래 남아있는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은 예산군의 대표 건강식이다. 

 

연탄불 곱창구이와 원기 충전 민물 어죽

삽교 지역은 40여 년 전부터 연탄불을 이용한 곱창구이가 유명하다. 곱창은 연탄불에 구워 먹을 때 제맛을 느낄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에서 판매되는 곱창 맛과는 사뭇 다르다. 곱창 특유의 오돌오돌하고 쫄깃한 맛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 오래된 전통만큼이나 특별한 비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언제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예산의 마지막 별미는 바로 민물 어죽이다. 어죽은 추어탕처럼 고기를 갈지 않고 민물고기를 뼈째로 넣어 오랜 시간 푹 끓여 만든다. 예당저수지에서 잡아 올린 각종 민물고기를 푹 삶아 만든 민물 어죽은 맛이 깊고 건강에 좋기로 유명하다. 내장과 뼈를 함께 먹기 때문에 뒷맛이 더욱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양념과 채소와 곁들여 먹는 어죽은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몸보신이 필요하다면, 뜨끈한 어죽으로 지친 몸을 달래보아도 좋겠다.

 

그리고 또 하나, 예산의 사과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면 후식을 뺄 수 없다. 예산은 예로부터 사과의 고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니, 예산의 곳곳에는 사과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체험을 통해 딴 사과는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잼 만들기, 사과고추장 만들기, 그리고 특별하게도 사과 와인 만들기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린이들의 손을 붙잡고 온 어른들 또한 예산의 사과를 즐겁게 맛볼 수 있으며, 외국인들에게까지도 이 사과 체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