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을 경계로 하고 있는 광덕산은 차령산맥이 뻗어 만든 해발 699m의 산이다. 예부터 덕(德)이 있는 산으로 알려져 왔으며, 산세가 부드럽고 계곡물이 맑아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해왔다. 전국 100대 명산에 손꼽힐 정도로 맑은 정기를 간직한 곳이며, 산이 그리 험준하지 않아 가벼운 산행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여기, 광덕산이 지역에서 각광받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넉넉한 ‘덕’이 있는 계곡
광덕산 계곡의 가을 풍경. 피서객들로 붐비는 여름과는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광덕산 곳곳에는 여러 갈래의 계곡이 자리 잡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들을 통칭하여 ‘광덕산 계곡’이라 부른다. 광덕산 계곡 중에서 가장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곳은 천년고찰 광덕사 아래로 자리 잡은 계곡이다(아산시 쪽으로는 강당골 계곡이 유명하다). 광덕사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충청권을 대표하는 대가람이었다고 전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자가용을 이용하든 광덕사 방향으로 가면 광덕산 계곡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광덕사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무료주차장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약간만 걸어가면 광덕산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온다. 맑은 계곡물만큼이나, 물소리도 청아하기 그지없다. 산자락에 자리한 계곡이어서 돌과 바위가 많은 편이므로, 비교적 평탄한 곳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여름철 성수기에는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맡기 위해 몰려온 피서객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스님의 목탁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목탁소리는 천년고찰 광덕사를 가리킨다.
천년고찰의 향취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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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사 대웅전(좌)과 적선당(우) 전경. 광덕사의 건물 대부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광덕산 계곡을 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윽고 천년고찰 광덕사를 만나게 된다. 신라 선덕여왕 때인 637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광덕사는 광덕산의 동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충청권을 대표할 만큼 제법 규모가 있는 사찰이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 중 상당수는 복원하여 다시 세운 것이다. 광덕사로 향하는 일주문 앞쪽에는 ‘태화산 광덕사’라는 문구가, 뒤쪽으로는 ‘호서제일선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편액이 걸려 있다. 경내로 들어서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조선시대 때 세조가 지병을 치유하기 위해 다녀갔을 만큼, 널리 알려진 절이었다고 한다.
한편, 광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호두나무’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보화루 앞에 심어진 호두나무는 그 수령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는 20m, 둘레만 해도 5m에 달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광덕사가 있는 광덕면 일대는 우리나라 호두의 주산지이다. 이에 혹자는 광덕사가 고려 때 호두나무를 처음 심은 호두나무 시배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광덕사의 경내는 화려하기보다는 단아하게 단장되어 있는 편이다. 주위로는 숲이 울창하고 계곡물이 흘러 고즈넉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내에 남아 있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지장전, 명부전, 천불전 등이 있으며 이들 역시 비교적 최근에 복원된 것들이다. 광덕사 한쪽 구석에 법정스님이 쓴 <무소유>의 한 구절을 옮겨 쓴 팻말이 보인다. ‘우리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함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데 있다. 삶의 부피보다는 질을 문제 삼아야 한다’는 구절이 방문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충청의 명산 광덕산과 천년고찰 광덕사 아래 자리 잡은 광덕산 계곡! 광덕산 계곡에서 물놀이도 즐기고, 광덕사에서 천년고찰의 매력도 느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12월 0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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