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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흔적을 찾아서 '강진 정약용 유적'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인물이자 한국 최대의 실학자로 꼽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은 오랜 귀양살이를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귀양살이는 그에게 좌절을 안겨 주기도 했지만, 학문에 더욱 매진하고 사회를 바로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실함을 제일로 여겼던 정약용 선생은 귀양살이 중에도 인내와 노력을 통해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런 업적을 남겼던 곳 중 한 곳이 바로 강진이다.

                    
                

조선 실학의 근거지, 다산초당

다산 초당은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18년간 유배하던 동안 10여 년 동안을 머물던 곳으로 그의 대표적인 학문적 업적이 탄생한 곳이다. 유명한 목민심서를 비롯하여 경제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조선 실학을 집대성한 유서 깊은 장소이다. 또한, 저술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가르치기도 하였으니 조선 실학의 후학이 양성된 곳이기도 하다. 노후로 인해 많이 붕괴되었던 것을 1957년 복원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이곳에는 정약용 선생이 직접 ‘丁石’이라는 글자를 새긴 정석바위를 비롯하여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차를 끓이던 반석인 다조, 연못 가운데 조그마한 산처럼 쌓아 놓은 연지석가산 등 다산과 관련된 장소가 많다. 다산초당은 이러한 의미 외에도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니 너무 다산 정약용에 대해서만 얽매이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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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이 10년 간 머물렀던 다산초당(위)과 다산기념관의 모습(아래).

다산 초당 인근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한눈에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산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다산기념관에서는 선생의 영정을 비롯하여 다산연보, 가계도, 학통, 일생, 업적, 유물 등이 전시물과 패널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이 입체감 있게 꾸며져서 그런지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고 가슴에 와 닿는 듯하다. 이곳 기념관에서는 만남, 생애, 환생, 흔적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꾸며진 전시 공간을 만날 수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다산의 업적과 강진을 소개하는 각종 영상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다산이 머물렀던 주막집, 사의재

  •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와 처음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사의재 전경.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으로 묵은 곳으로 강진과 정약용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사의재(四宜齋)의 뜻은 ‘네 가지를 올바르게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네 가지란 생각, 용모, 언어, 행동을 뜻한다. 정약용은 언제나 이 네 가지를 바로잡아 모범을 보였다. 정약용은 이곳 주막집 주인 할머니와의 인연으로 4년 동안 골방 하나를 거처로 삼으며 지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에는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 잡아 교육과 학문연구에 전념했다. 사의재는 2007년 다산실학 성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되었으며, 현재는 옛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민간에 위탁하여 파전, 동동주 등의 토속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약용의 유배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박한 소품들까지 상세히 꾸며져 있다.

 

정약용과 혜장이 교우한 곳, 고성사

  • 정약용은 강진군에 귀양을 온 뒤, 고성사에서 혜장과 교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인 고성사는 1805년 강진군에 귀양 온 정약용이 머물며 혜장과 교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의재가 정약용이 강진에 온 뒤 처음으로 머물렀던 곳이라면, 고성사는 그에 이어 두 번째로 머물렀던 곳이다. 당시 '보은산방'이라는 초당을 짓고 기거했다고 한다. 현재 경내의 산신각 자리가 바로 보은산방의 자리라 전해진다. 정약용은 고성사가 발전해야 강진도 발전한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지금도 강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한편, 고성사라는 사찰의 이름은 산의 모습에서 유래했다. 고성사가 있는 보은산은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고성사가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소의 목 아래 방울을 매다는 부분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 때문일까. 해 질 무렵, 고성사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더욱 신비하면서도 그윽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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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면 강진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초당부터 강진에 와 맨 처음 머물렀던 사의재, 혜장과 조우했던 고성사까지! 다산의 생생한 흔적을 만나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1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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