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 1번지 강진에게 2017년은 여러모로 그 의미가 깊다, 다가오는 2017년은 ‘강진’이라는 지명이 세상에 나온 지 600주년이 되는 해이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당시 3대 저서 중 하나인 ‘경세유표’를 저술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 이렇듯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강진의 2017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2017 강진 방문의 해’, 그 성대한 막을 올리기 전, 강진의 관광 매력도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그 취재투어 현장에 트래블아이가 함께 했다.
트래블아이,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을 들썩들썩
강진의 매력을 들썩들썩
트래블아이가 말하는 강진의 오감매력
2017 강진 방문의 해를 맞아, 강진의 매력을 들썩들썩하게 알리기 위해 트래블투데이 기자단과 트래블피플이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을 찾았다. 7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이번 취재투어는 강진의 맛과 멋, 그야말로 강진의 오감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나름의 운치와 낭만이 곳곳에 살아 숨 쉬었던, 남도의 푸근한 인심과 정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강진의 처음과 끝을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다산과 영랑의 숨결을 면면에, 사의재와 영랑생가
지금의 다산과 영랑이 있을 수 있는 이유,
강진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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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기자단이 함께한 강진 취재투어의 첫 장소는 영랑생가. 우리에게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로 잘 알려진 영랑이 나고 자라 45년간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비를 함빡 맞아 더 싱그러운, 초록빛의 담쟁이 넝쿨이 우리를 반겨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영랑의 생가인 초가와 함께 한 켠에는 화단과 연못이 소담하게 자리한다. 작지만 알찬 마당 주변에는 초록의 나무와 모란들로 가득하니, 영랑의 시가 그냥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나무 하나에도, 꽃 하나에도, 사랑채 기둥 하나에도 온통 영랑의 마음과 정성이 가득하다. 집 안 곳곳마다 그의 시를 새긴 돌들을 볼 수 있으니 가만히 시를 음미하며 영랑의 삶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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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다산 정약용 선생이 머물었던 주막집, 사의재가 있다. 선생은 이곳에서 무려 18년간의 귀양살이를 하면서 실학을 완성했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담은 수많은 저서들을 남기셨다. 그가 처음 유배 왔을 당시 머물게 된 곳은 한 주막집, 초라하고 낡은 주막집 방 한 칸을 빌려 생활했는데 그곳이 지금의 ‘사의재’다.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는 뜻으로, 이 네 가지는 맑은 생각과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그리고 신중한 행동을 의미하니, 과연 선생다운 면모가 돋보인다.
입구를 가득 메우는 보랏빛 수국과 함께 아담한 규모의 주막집, 사의재가 어느덧 한눈에 들어온다. 영랑생가보다 훨씬 작은 규모이지만 선생의 소박함과 강직한 기개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음에도 한참을 그곳에서 눈으로 담고, 사진으로 담아내기에 분주했던 우리, 아쉽지만 이곳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강진의 흥과 맛은 우리가 책임진다, 오감통과 초록믿음 그리고 남미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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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무슨 재미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오감통’은 강진이 야심차게 내놓은 강진시장의 복합문화공간. 이 안에 요즘 뜨고 있다는 ‘초록믿음’까지 함께 자리한다. 먼저 방문한 '초록믿음'은 지난 5월 첫 문을 연 강진의 농수산물 직거래지원센터, 군수가 직접 인증한 엄선된 농수산물만을 취급하는 이곳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수산물을 직접 배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일까.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나날이 매출액이 늘어난다니 과연 그 맛이 궁금하다.
초록믿음을 나와 이어 오감통의 하이라이트, 음악창작소와 잔디광장을 둘러보았다. 음악창작소는 웬만한 음악인들의 개인 작업실로도 손색없을 만큼 내부를 잘 조성해 놓았다. 또 오감통의 중심에 펼쳐진 잔디광장은 평소에는 지역민들의 휴식장소로, 특별한 때에는 공연이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관람공간이 되기도 한다니 강진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비 오는 날의 남미륵사는 신비 그 자체,
온통 석탑과 불상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사찰의 특별함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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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점점 굵어질 즈음 도착한 곳, 남미륵사. 취재투어 시작 전 이곳에 동양 최대 규모의 불상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 앞, 5m 높이의 거대한 코끼리 부부상이 먼저 시선을 잡아끈다. 코끼리 상을 지나 사찰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 한쪽에는 각기 다른 표정의 불상들이 눈에 띈다. 그렇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된 채 마주한 남미륵사는 분명 보통의 사찰과는 달랐다. 유독 크고 작은 불상들이 많아서였을까. 비 오는 날의 남미륵사는 마치 중국이나 일본의 사찰 같은 이국적인 아우라를 풍겼다.
미로처럼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니 드디어 고대하던 대형 황동아미타불상을 만날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 본 불상의 모습은 상상 그 이상. 문득 비 오지 않는 날의 남미륵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으로는 이곳의 진풍경은 빅토리아연꽃단지.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비가 너무 매섭게 쏟아지는 바람에 연꽃단지 감상의 여유는 가질 수 없었지만 잠시 지나는 풍경만으로도 남미륵사의 특별함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진의 아름다움을 입다, 백운동별서정원과 강진다원
초록의 강진이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힐링'
호남의 3대 정원, 백운동별서정원. 더 거세지는 빗속, 투박한 바위들이 널려 있는 산길을 지나니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이곳은 그야말로 자연 그 자체였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듯 나무와 풀이 무성한 원시림의 모습은 왜 이곳이 호남의 3대 정원일 수 밖에 없는지 실감할 수 있게 하였다, 마침 우리가 갔던 날에 비가 쏟아진 덕분인지 장쾌하게 흐르는 유상곡수의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인위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더 정감 가고, 고즈넉한 백운동별서정원. 이곳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취재투어 첫날의 마지막 코스인 강진다원으로 향한다.
비 그림자 드리운 숲길을 지나니, 어느새 사방이 환해지며 시야에 가득 들어온 초록 세상. 비를 맞아 더욱 선명한 초록빛을 자랑하는 강진다원의 모습은 그저 탄성의 연속이었다. 설록차로 잘 알려진 ㈜태평양의 차 재배지인 이곳은 다른 곳과는 달리 곳곳에 서리 방지용 팬이 돌아가고 있어 색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드넓은 초원에 풍차가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강진다원. 오히려 해가 쨍쨍한 날보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 이곳의 선명한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제격.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이곳에서만큼은 인물 사진 한 장쯤은 남겨두길, 배경이 워낙 훌륭하니 프레임 안의 인물도 자연히 아름다워 보인다.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아웃(Stress-off)!
푸소(Fu-So)체험으로 하루의 고단함을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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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일정을 마친 후 우리가 묵을 곳, 달빛한옥마을을 찾았다. 월출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마을은 옛날의 오랜 느낌보다는 현대의 세련된 느낌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이곳에서의 밤은 정말이지 다른 여느 특급호텔보다 훨씬 특별하고 소중했다. 이른바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아웃(Stress-off)’의 푸소(Fu-So)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힐링’이란 정말 이런 거구나 싶었다. 주인장의 정성 가득한 밥상과 월출산 아래의 그림 같은 풍경, 한옥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하루의 고단함을 풀고 심신의 안정을 찾기에는 강진 푸소체험이 딱이다.
한 번 더 강진! 오감매력 강진! '2017 강진 방문의 해'가 기대되는 이유
이곳 다산초당에서 선생의 마음은 어땠을까.
가만히 그때로 돌아간 듯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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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한옥마을을 나선 우리가 처음 향한 곳은 다산기념관과 다산초당. 전일에 이어 선생의 정신과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약용 선생은 강진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분이기도 하기에 강진을 방문한다면 그의 자취를 알 수 있는 유적지는 꼭 돌아볼 것을 권한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난 후 다산초당이나 사의재에 들른다면 그곳을 바라보는 마음가짐도 분명 다를 터. 특히, 다산초당에서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천일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최고의 비경이니 참고하자.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우리가 향한 다음 곳은 석문공원. 이번 취재투어의 가장 핵심이기도 한 이곳은 7월 2일,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인 ‘사랑+구름다리’를 개통했다. 만덕산과 석문산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단절된 등산로를 연결해 남도의 명품길로 거듭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사랑+구름다리' 때문인지, 이곳에서 열리는 결혼식 때문인지 무척이나 많은 사람으로 활기 가득했다.
국내 최장 길이의 출렁다리 '사랑+구름다리'
그 위에서 '강진'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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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야외결혼식도 인상적이었지만, 아무래도 단연 압권은 ‘사랑+구름다리’. 길이도, 높이도 어마어마한 이 다리는 건너는 내내 스릴만점이었다. 그렇게 석문공원 개통식 현장을 함께한 뒤 우리가 향한 곳은 남도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던 생선구이 집. 전일 한정식도 그렇고, 푸소체험에서의 식사 모두 남도만의 인심과 정이 가득 묻어났기에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 배를 가득 채운 후 우리가 향한 다음 곳은 가우도. 섬인데도 따로 배를 타고 들어가지는 않는 점이 특이했다. 섬의 생김새가 소의 머리 같다고 하여 ‘가우도’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가 묘미. 만약 햇살 좋은 날 이곳을 걷는다면 온갖 야생화 가득한 해안길에서 운치와 낭만을 되새길 수 있다. 1시간가량의 가벼운 트레킹을 마치고, 비 오는 날의 강진과도 안녕, 트래블아이가 함께 했던 강진에서의 취재투어 일정도 이로써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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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강진 방문의 해,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의 매력은 1박 2일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주일을 있더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한 번 더 이곳을 찾는다 해도 이상할 것 없는, 강진. 이곳에서의 1박 2일 취재투어는 행복과 힐링 그 자체. 남도의 맛과 멋, 그리고 역사와 문화, 자연까지, 어느 것 하나 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오감 매력을 선사하는 강진으로의 취재투어는 여기서 끝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꼭 찾고 싶다. 2017 강진방문의 해를 기념하며 남도답사1번지 강진의 무궁한 앞날을 기원한다.
과연 남도답사 1번지라 불릴 만큼 강진의 곳곳은 답사할 곳들로 가득합니다.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쉬기에도 좋은 이곳, 강진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11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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