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등 산수를 만나다 '장성 8경',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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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장성군 지역호감도

대한민국 1등 산수를 만나다 '장성 8경'


전라남도 최북단에 위치한 장성군은 군 전체가 대부분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편백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는 축령산, 가을철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드는 백암산, 바다처럼 깊고 넓은 장성호와 굽이굽이 휘어 흐르는 황룡강까지 산뿐만 아니라 물 좋은 고장이기도 하다. 암행어사 박문수는 장성을 두고 전국에서 산수 좋기로는 첫째인 고을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해진다. 깊은 산세가 성곽처럼 둘러싸여 있다고 하여 '긴 성(長城)'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장성, 장성군의 긴~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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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대로 제1경 백양사, 제2경 축령산휴양림, 제3경 장성호, 제4경 남창계곡의 모습.

[제1경] 사계절 아름다운 백양사

고불총림 백양사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장산 국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백제 무왕 때인 632년 창건됐다고 전해지며, 거대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투명한 계곡물이 흘러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백양사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로 유명한데, 봄이면 오래된 벚나무들이 일제히 분홍 망울을 틔우고, 여름이면 울창한 수목이 숲을 이룬다. 또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절 주위를 수놓고, 겨울은 새하얀 설경을 뽐내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인근에는 약사암, 운문암, 천진암 등 암자들이 많은데, 예부터 불교계를 이끌었던 고승들이 이곳에서 많이 배출되었다고 전해진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가 자리 잡고 있으며,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고목들이 장관을 이룬다.


[제2경] 자연의 향기 가득한 축령산휴양림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에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게 조성돼 있다. 이 울창한 숲이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일궈진 것이라면 믿어질지 모르겠다. 숲을 조성한 주인공은 춘원 임종국 선생. 그는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무입목지에 1956년부터 20여 년 동안 숲을 가꾸었다. 평생 모은 재산을 숲을 이루는 데 쏟아 부었을 만큼, 숲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독림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이곳은 고 임종국 조림지라 이름 붙여졌다. 선생의 유해 또한 2005년 그가 애틋이 가꾸었던 숲에 수목장 되었다. 한편, '축령산휴양림' 하면 편백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피톤치드를 뿜어내기 때문에, 삼림욕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산기슭에는 통나무집이 조성돼 있어 하룻밤 머물고 갈 수도 있다.


[제3경] 강태공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성호

황룡강의 상류를 막아 조성된 장성호는 광주 광산구, 나주, 장성, 함평 등의 농토를 적셔주는 젖줄이다. 이곳은 잉어, 쏘가리, 빙어, 붕어 등 각종 민물고기가 많이 잡혀 전국 강태공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 명소다. 최근에는 장성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수상스키, 카누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댐 인근에 조성된 관광지에는 가족유희장, 취사장 등의 공간이 마련되어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가족, 연인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 2005년 조성된 장성문화예술공원에는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새겨넣은 대규모 조각공원이 들어서 있다. 


[제4경] 장성이 품은 무릉도원, 남창계곡

입암산에 가면 산성골, 은선동, 반석동, 하곡동, 자하동, 내인골 등 여섯 갈래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남창계곡이 나타난다.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폭포가 흐르고 있으며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무릉도원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귀를 기울이면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산천어의 작은 움직임까지 들여다보이는 맑은 계곡물은 남창계곡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남창계곡이 자리한 입암산에는 삼한시대 때 축성한 것으로 알려진 입암산성과 기묘한 형태의 갓바위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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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대로 제5경 홍길동 테마파크, 제6경 필암서원, 제7경 입암산성, 제8경 금곡영화촌의 모습.

[제5경] 홍길동의 발자취를 따라서, 홍길동 테마파크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이 실존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양반가의 서자로 태어나 핍박을 받았던 홍길동은 훗날 활빈당을 만들어, 악덕한 부자의 재물을 훔쳐다 가난한 서민들에게 나누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홍길동의 활약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했던 진정한 영웅 홍길동이 태어난 곳이 바로 전남 장성이다. 장성군 황룡면 아치실에 가면 홍길동 생가와 홍길동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다. 홍길동 생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홍길동 테마파크에 방문하면 홍길동과 관련된 자료를 감상할 수 있으며, 4D 체험 등 여러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제6경] 김인후를 추모하는 필암 서원

장성의 선비 문화를 대표하는 필암 서원은 호남 지방에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됐던 김인후를 기리는 서원이다. 김인후는 퇴계 이황과 함께 성균관에서 학문을 연마하였고, 과거에 급제하여 인종의 스승으로 명성을 얻었다. 인조가 죽은 뒤 낙향하였으며, 이후 배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과 평생을 교류하며 지냈다고 한다. 필암 서원은 유민산이 뒤를 감싸고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며, 조선 시대 서원의 기본구조를 잘 갖추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서원 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고문서, 인종이 선생에게 하사한 묵죽도, 하서유묵 등 60여 건의 자료가 여전히 남아있다.


[제7경] 호남 지방의 요새, 입암산성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입암산 정상께 위치한 입암산성은 과거 호남 지방의 중요한 요새 역할을 하던 곳이다. 정확한 축조 연도는 알 수 없으나, 삼한시대 때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고려 고종 때 몽골과의 격전지였음이 고려사절요에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때 중축된 것으로 보인다. 산성은 정상의 봉우리를 둘러싸듯 펼쳐져 있는데, 지금도 남문과 북문의 옛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 있다. 과거 길이가 2795보에 달할 만큼 긴 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인근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윤진장군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지금은 상당 부분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웅장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을 만큼 위엄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제8경] 옛 풍경을 옮겨 놓은 듯, 금곡영화촌

축령산 자락에 자리한 금곡영화촌은 50년대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평화롭고 한적한 마을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태백산맥>에 처음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도 옛 농촌 풍경을 그리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영화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서 옛 시골과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겨 야외 세트장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거주지다. 
금곡영화촌은 우리의 전통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득 간직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는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으며,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도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태백산맥>을 비롯한, 영화 <내 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 등이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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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아름다운 전경을 가진 곳으로 떠나고 싶다면 장성군으로~ 백양사와 축령산 휴양림, 장성호, 남창계곡, 필암 서원, 금곡 영화마을까지 한 곳도 놓칠 수없이 풍성하답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0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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