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지역호감도

조선 시대 핵심 단체, 보부상 유품 전시관

얼핏 떠돌이 상인으로 보일 수 있는 ‘보부상’. 하지만 보부상은 알고 보면 조선시대의 핵심 단체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조선 상권의 중심이자 정부 용역에 동원되고 항일 운동에까지 앞장섰던 보부상 단체. 이 정도면 조선 시대 핵심 단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충남 예산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부상의 유품을 다룬 전시관이 있다. 예산군 ‘보부상유품전시관’으로 초대한다.

					
				

보부상, 발전하다

예산군에 자리한 보부상유품전시관의 모습.

조선 시대 때 그려진 그림을 보면 보부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봇짐 또는 등짐을 갖고 다니며 물건을 파는 떠돌이 상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조선 시대의 ‘보부상’이란 생각했던 것보다 큰 존재였다. ‘보부상’이란 값비싼 세공품이나 장식품, 또는 잡화를 판매하는 상인이었던 ‘보상’과 잡다한 생활용품이나 일용품을 판매하던 ‘부상’으로 나눌 수 있다. 상권이 발달하지 않았던 고대 삼국 시절 이전부터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를 이어주며 매매나 물물교환을 해주었고, 조선 시대에 접어든 후 상업단체를 조직하는 등 점점 그 존재가 커지기 시작했다.
 
보부상 단체는 조선 시대 상권의 중심이 되었을 뿐 아니라, 정부의 보호를 받기까지 이르게 되고, 정치에 동원되는 등 평범한 상인의 일을 넘어서는 임무까지 맡게 된다. 그 임무는 주로 정치적 반대세력을 탄압하는 임무였다. 또한, 보부상 단체는 일제 강점기 때 여러 항쟁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렇게 중요한 존재였던 ‘보부상’이 요즘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개항 이후에 변화된 새로운 경제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고, 교통이 불편했던 조선 시대와 달리 산업화가 진행된 후에는 교통이 발달하고 보부상보다는 상설 시장을 이용하게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보부상은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과거 보부상의 중심지였던 부여, 당진, 홍성, 서천 등을 포함한 충청도 일부 지역에는 아직 보부상들이 현존하고 있으며 그 중 예산의 ‘예덕상무사’가 대표적이다. 그러니 예산에 있는 ‘보부상유품전시관’은 더욱 뜻 깊다.

 

보부상의 삶 들여다보기

  • 1

  • 2

  • 3

  • 4

1

2

3

4

보부상유품전시관 일원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보부상유품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보부상 전시관답게 바로 보부상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조선 시대의 시장을 재현해 놓은 모형에 눈길이 갈 것이다. 시끌시끌한 장터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는 낡은 책들이 보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예단상무사의 장부들과 ‘선생안’이라고 불리는 책인데, 이것은 예산에서 활동한 상무사의 삶을 소개한 책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책들은 옛 보부상의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책인 것이다. 그 외에 보부상이 판매하던 물건들이나, 보부상이 사용하던 지게 등 공예품도 전시되어 있어서 아주 크고 많은 것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이 아니더라도 트래블피플의 머릿속에서 보부상의 존재감이 보다 커졌음을 느낄 수 있다.
 

트래블아이 쫑마크
트래블아이 한마디 트래블아이 한마디
예산의 또 다른 핵심 인물, 윤봉길 의사를 기념하는 ‘윤봉길의사기념관’도 ‘보부상유품전시관’ 옆에 자리하고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트래블투데이 서덕아 취재기자

발행2016년 10월 16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