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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항의 영광스러웠던 지난날


어느 곳이나 지명을 보면 그곳의 역사를 유추해 볼 수 있다. 학암포라는 지명은 학 바위를 생각나게 한다. 학 바위의 이야기. 지난날의 융성했던 학암포항의 이야기를 통해 태안으로 오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화려했던 조선 시대의 분점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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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항의 전경. 한산한 항구인 이곳은 조선 시대 최대의 국제무역항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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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학암포항은 어선들이 들고나는 조그만 항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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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학암포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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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항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낚시터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의 학암포항은 지난날 분점포구라고 불렸다. 이곳은 조선 시대 사실상 유일한 무역국이었던 중국 명나라와의 교역에서 큰 위치를 차지한 국제무역항이었다. 이곳에서 질 좋은 질그릇과 도자기를 비롯한 많은 물품들이 중국으로 건너갔고, 또 많은 중국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다른 많은 항구를 제치고 이곳이 국제무역항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태안의 질 좋은 황토와 손재주가 좋은 도공이 많았기 때문이고, 또 태안 인근에 그만큼 많은 가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중국 상인들과 조선의 솜씨 좋은 도공들로 흥청거렸던 분점 포구.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곳은 지금 몇 안 되는 어선들이 드나드는 조그만 항구로 남게 되었다. 

 

분점도의 파수꾼, 학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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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포항의 상징, 학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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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선정된 소분점도의 모습. 

학암포라는 이름에는 이런 전설이 전한다. 분점포구의 어느 인자한 늙은 어부가 햇살 따뜻한 날 뱃전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의 꿈속에 하얀 노인이 나타나 "달 밝은 날 하늘에서 하얀 학이 내려와 이 분점도를 지켜 줄 것이다."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어부는 하도 이상하여 달 밝은 날 바닷가로 나가보니, 하늘에서 오색 물기둥을 타고 학 한 마리가 분점도에 내려와 앉는 것이 아닌가. 이튿날 다시 살펴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서해를 바라보는 학 모양의 바위가 있었다. 이후 이 바위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학 바위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서해의 파수꾼으로 분점도를 지키고 있다. 한때 융성했던 역사를 간직한 학암포(鶴巖浦)는 학이 노닌다는 뜻으로, 학암포 전체는 학익진(鶴翼進)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 머리 부분이 분점도의 학 바위이다.
 
 

조선 시대의 저잣거리 개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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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번화한 저자였던 개시내. 지금은 아늑한 벌판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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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내에 있는 민박촌. 

돈 많은 중국 상인과 솜씨 좋은 도공으로 흥청거리는 국제무역항 분점 포구에는 해당화가 많이 피어 상춘객들이 많이 찾았다. 돈이 있고 사람이 있으니 저잣거리가 생기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유흥가도 생겨나며 이 일대는 손꼽히는 번화가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눈을 감고 조용히 그 모습을 상상하면 왁자지껄한 당시 저잣거리의 소음이 들리는 듯하다. 당시 이곳에 있던 저자의 이름은 개시내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금은 조용한 민박 지역으로 변해갔다. 당시의 개시내는 지금은 가시내로 불리고 있다.

 

곰솔림 속의 트레킹 코스 해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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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제1코스인 바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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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기 가득한 대표 해변길, 곰솔림 해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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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바위 오른쪽 날개에 해당하는 학암포 해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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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바위 왼쪽 날개에 해당하는 학암포 해변의 모습. 

학암포는 1968년에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다시 예전처럼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지금의 이곳은 넓고 고운 해안사구와 흔히 볼 수 없는 기암괴석, 또 서해안답지 않은 맑은 바다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관광지가 되었다. 솔향기 가득한 곰솔림 해변길도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에 일어났던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있었다. 덕분에 태안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다녔던 길들을 이어 총 97km의 해변 길을 힐링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5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이다. 해변길 제1코스인 바라길은 학암포 해변에서 신두리 해변까지 12km의 아름다운 해변과 소나무숲속의 트레킹 코스이다. 바라길은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그 명칭이 유래된 것이다. 

 

그밖에 학암포의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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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람사르 습지로 선정된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 두웅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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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선정된 신두리해안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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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학암포 오토캠핑장.

학암포 주변에는 가볼만한 곳으로 천연기념물 제431호인 신두리해안사구가 있다. 해안사구의 사막과 같은 모래언덕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밖에도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인 두웅습지,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된 천리포수목원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학암포해수욕장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오토캠핑장도 있어서 계절과 관계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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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기 가득한 곰솔림 속의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중 만나는 학암포항의 영광스러웠던 지난날을 느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유병국

발행2018년 01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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