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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좌상을 품은 절 ‘운천사’

광주 서구 쌍촌동에 가면 높다란 아파트 사이에 숨은 듯 자리 잡고 있는 운천사를 만날 수 있다. 대한불교태고종 선암사의 말사인 이 절은 창건연대나 원래의 이름, 세워지게 된 유래 등 절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 절 중 하나다. 사찰의 규모도 그리 큰 편이 아니어서, 전국 각지의 이름 난 다른 절들에 비하면, 잘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은 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운천사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다름 아닌 마애여래좌상이 그것이다.

					
				

기원도 유래도 신비로운 절

  • 운천사는 대한불교태고종 선암사의 말사로 광주 서구의 백석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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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천사는 대한불교태고종 선암사의 말사로 광주 서구의 백석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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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천사는 대한불교태고종 선암사의 말사로 광주 서구의 백석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운천사가 언제 처음 지금의 자리에 세워지게 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1938년경 쓰인 여러 기록에 의하면 과거에는 ‘정토사’ 또는 ‘극락암’ 등으로 불렸던 것으로 보인다. ‘정토사’라 칭한 기록에는 이 절을 원효대사의 제자였던 보광화상이 지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이 또한 믿을 수 있는 기록으로 보기는 어렵다. 백석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 자그마한 절은 한때 ‘백석사’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의 운천사라는 이름은 광복 이후 ‘운천저수지’에서 따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이 역시 증명할 바가 없다. 언제 세워졌는지도, 누가 세웠는지도, 또 어째서 그러한 이름을 가지게 됐는지도 모르는 미스터리한 절. 그곳이 바로 운천사다. 

 

근엄한 모습의 부처를 담다, 운천사 마애여래좌상

  • 운천사 마애여래좌상에는 원효대사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실제로는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운천사 마애여래좌상에는 원효대사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실제로는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여래좌상은 운천사의 명물이다. 사실 운천사라는 절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 이유도 바로 이 석불상 때문이었다. 거대한 자연 암벽에 돋을새김 형태로 새겨진 이 불상은 지난 1974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었다. 불상을 먼저 새긴 뒤 전각을 세운 전형적인 석굴 불상으로, 불상 규모에 비하여 사찰과 법당은 매우 작은 것이 특징이다.
 
운천사를 ‘정토사’라 기록한 옛 기록에 따르면, 옛날 원효대사가 서쪽 하늘에 서기가 서린 것을 보고 제자인 보광화상을 보냈더니, 갑자기 커다란 바위에서 빛이 솟아났다고 한다. 그 바위에 새긴 불상이 바로 이 마애불이라는 이야기인데, 실제 불상의 형태는 고려시대의 양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이 전설은 믿기 어렵다.
 
정면을 바라보고 근엄하게 앉아 있는 이 불상의 높이는 약 2m. 화강석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얼굴에 비해 몸체가 큰 것이 특징이다.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은 길고 코는 우뚝 솟아 있으며 입술은 매우 두텁다. 또 목이 굵고 어깨와 손이 크다. 두 손은 배 위에 가지런히 모아져 있는데, 이를 말미암아 약사여래상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근엄한 얼굴과 다부진 신체, 옷주름의 형식 등 전반적인 형태를 볼 때, 고려시대 때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양식으로 만든 불상으로는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에 있는 마애여래좌상(보물 제48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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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천사는 그 유래와 기원은 불명확하지만, 광복 이후 태고종종정을 지낸 응송 스님이 생활하게 되면서 현재의 대한불교태고종 선암사 말사로 자리 잡았다고 하네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4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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