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농악과 날뫼북춤의 고향 대구 서구
‘쿵~쿵~따~’, ‘징~’ 크고 맑은 북소리와 한없이 울려 퍼지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징소리 등에 이끌려 도착한 곳 대구 서구. 비산농악과 날뫼북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대구 서구 한복판에서는 공연이 한창이다. 자신의 몸만 한 뭉게구름 모자를 쓰고 30분 넘게 북을 지어 메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모두 흥겹고 신이 난 모습이다. 거기에 덩실덩실 춤추는 사람들까지. 빨강, 노랑, 파랑 형형색색 옷을 차려입은 이들은 산들바람에 휘날리는 초록색 풀, 나무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하나가 됐다. 과연 무형 문화재라고 할 만하다.
500여 년의 깊은 뿌리를 가진 비산농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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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무형문화재 1호인 비산농악은 500여 년이 넘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1950년 6·25 전쟁 이전부터 활동하던 농악단이 전쟁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졌다가 3년 후에 상쇠 최봉수가 중심이 돼 재 창단 됐다. 이후 날뫼 마을이라 불리는 현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 일대에서 자생한 비산농악은 가정마다 액을 몰아내고 운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발전했다.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때 실음을 달래기 위해 정월 상원이 되면 동제당에서 행하던 천왕 받이를 끝내고 풍물을 올렸던 것이 발단됐다. 이러한 비산농악의 편성은 현재 쇠 4명, 징 4명, 북 10명, 장구 6명, 벅구 12명, 잡색 3명, 땡각 1명, 기수 9명으로 모두 49명으로 구성돼 있다. 복식은 상하 흰 한복에 청색 조끼와 3색 체복을 하고 행전한다. 쇠꾼과 벅구꾼은 상모를 쓰고 그 외 모든 잽이는 흰 고깔을 쓰고 진행된다.
신명 나는 날뫼북춤
비산농악에 뿌리를 둔 날뫼북춤은 대구의 대표적인 민속무용이다. 최초 춘추제향 때 축원의식에서 출발했으며 자연 발생적으로 지속해 전승됐다. 특히 다른 지역의 북춤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판들이 펼쳐지는데 연행하는 대부분 마당을 북 만으로만 추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옷차림은 모두 흰 바지, 흰 저고리에 감색 쾌자를 입고 머리에는 흰 띠를 두른다. 연행 과정은 정적궁이, 자반득이(반직굿), 엎어빼기, 다드래기, 허허굿, 모듬굿, 살풀이굿, 덧배기 춤으로 짜여 있다.
비산농악과 날뫼북춤 외 천왕메기도 지신풀이의 일종으로, 대구 서구의 대표 무형문화재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지신밟기가 집집마다 이뤄지는 데 반해 천왕메기는 마을 굿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비산농악과 날뫼북춤의 본적인 대구 서구 비산동의 지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먼 옛날 달래라는 냇가에서 빨래하던 한 여인이 서쪽에서 요란한 풍악소리를 듣고 그곳을 쳐다봤는데 산 모양의 구름이 날아오고 있었다. 이 산은 원래 달성공원에 있던 작은 동산이었는데 그날 산모임이 있어 와룡산으로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보고 기겁한 여인이 ”산이 날아온다.“라고 고함을 질렀고, 그 소리에 놀란 산이 더 이상 날아가지 못하고 떨어져 날뫼, 즉 오늘날의 비산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2001년 12월, 서구 청소년 수련관은 문을 열었다. 최대 수용인원이 3백 명까지 가능한 넓은 부지의 수련관은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층마다 학생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시설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구성된 음악연습실, 댄스홀, 공연 연습실 등이 있고 2층에는 방과 후에 들을 수 있는 아카데미와 강의실로 구성되어 있다. 야외에는 맘껏 뛰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미니축구장, 농구장이 만들어져 있다.
이밖에 학교를 연계한 프로그램과 봉사활동도 구성되어 있고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특강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또 큰 수영장이 있어 맘껏 수영도 하고 풋살, 헬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으니 얼마나 건전한가. 나아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지금보다 더 나아진 수련관이 기다려진다.
크고 맑은 북소리와 징소리를 듣고싶다면? 비산농악과 날뫼북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대구 서구로 출발해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4년 11월 11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