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와 현대의 문명이 공존하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 주거유적,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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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와 현대의 문명이 공존하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 주거유적


두만강 하류와 대동강 하류, 낙동강 등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신석기 문화의 4대 중심지의 하나인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 주거유적(사적 제267호)은 기원전 4,000년, 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하던 신석기시대 최대 집단 취락지로 꼽힌다. 과거 선사 주거유적의 가치가 처음 알려진 건 1925년 발생한 대홍수였다. 당시 많은 비로 한강이 범람하고 지대 상당부분이 유실되면서 빗살무늬토기 등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1967년 대학연합발굴단에 의해서였다. 

                    
                

토기를 보면 시대상도 보인다

암사동 선사 주거유적은 빗살무늬토기는 물론 돌도끼, 갈돌 등 백제 시대까지 넘나드는 대규모 유물들이 출토되면서 수혈주거지군(竪穴住居址群)으로 확인됐다. 암사동은 그렇게 1968년 서울사대 조사팀, 1971∼1975년 국립중앙 박물관, 1983 서울대 암사동 유적발굴단으로까지 조사 규모가 점차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확대돼 갔다. 1988년까지 출토된 유적들의 출처를 좇은 결과, 암사동 유물 터는 신석기 전기와 후기의 생활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동시에 삼국시대를 아우르는 세 문화층이 존재하고 있었다. 

  • 강동구 암사동 선사 주거유적은 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하는 신석기시대 집단 취락지이다.

특히 집터에서 드러난 유물 중 신석기시대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빗살무늬토기라 할 수 있다. 빗살무늬토기는 한반도 전역에서 출토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크게 동북, 서북, 중서부, 남부지방 의 4개 문화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암사동에서 발견된 빗살무늬토기는 바탕흙이 사질토에 운모가루 또는 석면과 활석이 섞여 있는데, 중서부지방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흙테를 하나씩 따로 빚어 차례로 쌓아올린 이 토기들은 주로 부드러운 갈색 빛을 띠며 문살무늬, 생선뼈무늬 등 여러 유형을 갖추지만 무늬가 없는 경우도 더러 있다. 

또한 암사동 선사주거유적 옛 집터에서에서는 여러 가지 석기들이 발견됐는데 대표적으로는 돌화살촉, 돌도끼 등이 있다. 이들은 주로 들짐승의 사냥과 가죽을 벗기는데 쓰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그밖에 들짐승의 뼈나 열매 같은 것을 부수는 데 쓰인 공이나, 도토리알과 같은 열매를 갈아서 가루를 내는 데 쓰였을 갈판과 갈돌 등도 발견됐다. 이 유적들은 동남쪽의 구릉 지대의 청동기시대 무문토기유적과도 그 맥을 잇고 있으며, 농경문화 개시와 한국선사문화의 추이를 밝히는데 있어서도 귀중한 사료로 쓰이고 있다. 

 

다양한 체험으로 떠나는 과거 여행

  • 암사유적지에는 다양한 수렵의 현장들이 재현되어 있다.

1988년 8월 준공, 일반에 개방된 암사동선사주거지유적은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차장,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을 완비해놓고 있다. 이곳에 가면 실물 움집터 8채와 1개의 저장구덩이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가상 복원된 움집을 비롯해 신석기 시대의 생활과 문화상을 헤아릴 수 있는 암사동 유적전시관에 들러볼 수도 있다. 

또한 인류가 이제 막 농업에 눈을 뜨고 정착과 교류의 ‘문명’에 깨우침을 얻던 6천여 년 전, 마른 나뭇잎에 불을 피우는 일은 쉬웠을까? 토기 굽는 과정을 선사문화 그대로 재연해보는 건 어떨까? 이곳에서는 신석기 인들의 주거공간이던 움집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해 보기도 하고 빗살무늬토기를 빗고 굽는 체험도 함께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문화유산해설, 암사역사문화대학, 가족 답사 프로그램 등 신석기 당시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선사 체험마을에 들러볼 수 있다. 

특히 1996년도에 시작해 이제 강동구 최대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강동 선사 문화축제’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독창적인 색깔로 매년 새로운 볼거리와 풍성한 체험거리로 방문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렇듯 암사동은 그 자체로 원시문명과 현대문명이 어우러진 공간이라 하겠다. 이 특별한 곳을 찾아본다면 과거로의 시간 여행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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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와 현대의 문명이 공존하는 곳이 있다면 강동구!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가 발견되고 암사동선사주거지유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12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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