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이 흘러드는 양산.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들조차 그 규모가 상당하다. 게다가 천성산을 시작으로 수려한 명산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양산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터를 가진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선조들이 터를 잡은 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서인지, 양산은 점점 더 좋은 미래를 향해 성장하고 있다.
옛 고분군에 오르다, 북정리·신기리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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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서쪽 끝자락, 이곳에는 면적 25,994㎡의 북정리 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다. 능선을 따라 산기슭에 자리한 북정리 고분군은 대형분과 소형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 시대 고분군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그 환경이 잘 개선되어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 됐다. 고분군 곳곳에 길게 뻗은 소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어느새 이곳이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잊게 될지도 모른다. 독특한 형태와 무덤이 만들어진 시기로 인해 학술가치가 뛰어난 이곳은 사적 제 93호로, 그 속에서 발굴된 유적들은 대부분 도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북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경주에서 발군된 신라 시대 유물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이곳에까지 신라의 영향이 강하게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왕족과 친인척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무덤의 주인은 신라 시대 김서현 장군의 묘일 것이다.
낙타의 등처럼 생긴 고분들에 올라보기도 하고, 고분군을 둘러싸고 있는 산수에 감탄하다 보면 또 다른 고분군을 발견하게 된다. 북정리 고분군과 실개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분되어있는 신기리 고분군이다. 나무 없이 잔디가 깔린 능선에 난 구불구불 흙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곳에 쉽게 닿을 수 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아 양산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도, 이 고분군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이다. 산을 뒤로 하고 물을 앞으로 둔다는 배산임수의 풍수지리를 따르는 곳에 있는 이 고분군은, 후대에까지 좋은 기운을 전하고 있는 것만 같다.
배움이 곧 미래다, 양산향교
향교는 유교적 이념을 따르는 교육기관으로,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조선시대 지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을 위해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보니 건물을 짓는 터를 잡는 것도 중요하게 여겼다. 태종 6년인 1406년 창건된 양산향교는 19세기 이후 새롭게 지어져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양산향교의 터를 살펴보면 뒤로 자리 잡은 산이 고즈넉하면서도 든든히 자리하고 있고, 앞으로는 양산강이 흐르니 배산임수의 더없이 좋은 터이다. 이런 곳에 자리한 양산향교는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따르는 독특한 형태로 지어졌다.
제례를 위한 곳과 교육을 위한 곳으로 나뉘어있는 양산 향교는 가파른 뒷산에 자리 잡고 있다. 제례를 위한 대성전은 급경사지에, 교육을 위한 명륜당은 평지에 자리하고 있어 제사공간을 뒤로 둔 전학후모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목조건물 기와집이 자연과 잘 어울려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는 4채의 건물, 고직사로 구성되어있다. 1909년에는 이곳이 유림들에 의해 원명학교로 운영되면서 양산의 신교육이 처음 시작되었다. 또한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꾸준히 사용되면서 아직도 향교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곳이다.
옛 선인들은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망자를 생각했던 무덤과 나라의 미래를 양성하던 향교가 좋은 터에 자리 잡은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죠?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9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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