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일 년 동안 등산객이 가장 많은 산은? 제각기 이름난 산들을 떠올리기 바쁠 트래블피플에게, 정답이 바로 ‘북한산’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전한다. 대한민국에서, 언제부터인가 등산은 ‘국민여가생활’이 되었다. 실제로도 북한산은 전 세계에서 일 년 동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산이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고양시에 속하나, 서울까지 걸쳐 있기도 한 북한산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니, 북한산의 매력을 찾아 올라가 보자.
북한산의 가장 높은 곳, 백운대를 오르다
북한산의 최고봉은 백운대(835.5m)다. 북한산은 30개가 넘는 봉우리를 가진 큰 산인 만큼 백운대까지 오르는 등산로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크게 2가지 등산 코스가 보편적이니 먼저 이 두 가지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코스는 북한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코스, 그리고 두 번째 코스는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코스다. 이 중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상대적으로 짧은 코스와 경사가 덜한 코스로 두 시간 정도면 백운대까지 오를 수 있다. 2시간이면 오르는 코스지만, 백운대피소를 지나 백운봉암문기점을 오르는 길은 하나의 큰 바위의 둘레를 오르는 코스라 두 다리가 벌벌 떨리기도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필자는 실제 처음 이곳 백운대를 오를 때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겨우 오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니 말이다.
태극기가 꽂혀 있는 백운대에서 북한산 능선을 바라보면 이곳이 정말 도심인가 싶을 정도로 고요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바쁘고 답답한 평범한 도심의 일상과는 분명 다르다. 또한, 백운대는 일출의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운해가 가득한 날의 모습은 첩첩산중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과는 사뭇 다른 장관을 연출하니, 백운대에서 맞이하는 일출 또한 백운산 등반에 특별한 기억 하나를 추가해 줄 것이다.
등산코스에 따라 달라지는 북한산의 매력
북한산에는 많은 등산코스가 있다. 그리고 그 코스에는 제각기 다른 매력과 재미가 있다. 인기 등산 코스 중 하나로 불광역부터 시작되는 사모바위 코스를 소개할 수 있겠다. 족두리봉을 지나 비봉을 그리고 사모바위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처음부터 시작되는 암릉으로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오르는 내내 북한산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멀리서 바라보는 족두리봉은 여인의 머리 위에 족두리를 쓴 모습을 연상케 한다.
북한산에는 국보 3호 진흥왕순수비가 있기도 하다. 진흥왕순수비는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순수한(巡狩:나라 안을 두루 보살피며 돌아다님)을 기념하여 세운 비다. 또한, 비봉 부근에는 김신조 굴이 있어 이 등산코스를 이용하는 등산객이라면 한번 들려보는 것도 좋다. 비봉에서 능선을 타고 걸을 때쯤이면 사각의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사모바위이다. 직사각형의 거대 바위가 어떻게 도심 속 거대 산 한복판에 서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그밖에 추천하고픈 코스로는 북한산 등산코스 중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편에 속하는 원효봉 코스가 있는데, 원효봉에서는 멀리 도봉산 자락 오봉이 보이기도 한다. 그밖에 백운대를 오르기 전에 북한산의 주봉 3개가 보이는 영봉 코스 또한 인기 있는 코스다.
또한, 북한산에는 21개의 둘레길이 있어 수도권의 역사가 담긴 명소들을 쉽게 걸을 수 있다. 북한산과 연계된 도봉산, 사패산 역시 그 자태는 명산이라는 수식어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도봉산은 멋지게 펼쳐진 암릉과 능선이, 사패산은 망월사라는 사찰이 있어 북한산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북한산의 매력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북한산 등산을 하다 보면 14개의 성문이 있고 주변으로 성곽이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북한산은 삼국시대부터 군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진 산이다. 북한성에 성을 축조한 기록이 남아 있고, 고려 시대에는 거란족, 몽골 침입 때 북한산성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또한, 고려 말 최영 장군은 북한산에 증흥성을 축조, 군대를 주둔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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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성문 중 13개가 이어진 성곽을 도는 북한산 13성문 종주 코스를 등산하기도 한다. 이 코스는 총 15km에 달해 도심에 있는 산에서는 꽤 긴 등산코스다. 그러나 북한산의 산세와 함께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으니, 특별하기 그지없는 산행이라 할 수 있겠다.
북한산에는 이름난 사찰들이 있으니, 이 사찰들을 따라 북한산을 오르는 것 또한 추천할 만하다. 북한산 서쪽 자락에 있는 한양 근교 4대 사찰인 진관사와 동쪽 기슭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직할 교구 본사 조계사인 화계사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찰들이다. 사찰에서 은은하게 울려오는 풍경 소리는 북한산이 품고 있는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나영수
발행2022년 02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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