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사람의 영혼이 깃든다는 징은 징장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경북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인 김일웅씨는 4대째 함양에서 징을 만들어 온 외조부 밑에서 6년간 기술을 익히고, 외삼촌과 김천에 내려와서 지금까지 40여 년간 징과 꽹과리를 비롯한 유기제품을 만들고 있다. 징의 생명은 소리에 있으며 지방에 따라 왕왕거리는 소리, 굽이치는 소리, 길게 울리는 소리, 끝이 올라가는 소리 등 다양하다. 제대로 된 징의 소리는 깊고 긴 여운이 있고 가슴깊이 파고드는 호소력이 있는데, 김천 징의 소리가 바로 이런 특징을 갖는다. 예로부터 유기가 발달한 김천에서 만드는 징은 황소의 울음처럼 구성지고 끝을 길게 끌다가 끝이 올라가는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