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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형상을 한 조각이 입을 크게 벌리고 섰지만 어째서인지 송곳니가 보이지 않는다.
열리는 일을 가벼이 생각하는 일의 위험. 조심스레 두드리고 당기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 언제일까.
꽃 위로 피어난 것이 어찌 이리도 많을까. 꽃인듯, 아닌듯, 고민하는 시간이 즐겁다.
시야 가득, 푸른 빛깔들이 어지러이 뒤섞인다. 닮았지만 분명하게 다른 빛깔들, 그 선명함과 선연함.
낯익은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다가선 자리. 빼곡한 글자들이 풍기는 향긋한 냄새에 눌러 앉고 만다.
낙엽 몇 개, 빈 새 둥지 하나 사람을 위해서 만든 곳이라 더 쓸쓸해 보인다.
산 속에서 곧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할 수 있다는 사실. 산 속에서 산이 아닌 곳을 걷는다.
온 세상이 푸르게 푸른,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도시의 삭막한 모습에 지쳤다면, 조금은 외진 곳을 찾아들어도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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