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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을 본 떠 만들었기에 너는 그 이상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는데 갈 수도 없는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
불 꺼진 거리에는 타다 만 연탄 냄새만 맴돌고 지난 밤 피어오르던 왁자한 말소리 온데간데없네.
선선한 바람이 팔을 훑고 지나간다. 잔뜩 여물어 고개를 숙인 벼가 물결 치며 바람을 쫓아간다.
모양새는 달라도 뿌리가 같은 이들. 굳게 다문 입들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노란 그늘 아래서 하늘은 온통 노랗기만 하다. 누군가가 두고 간 빗자루 하나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붉은 실이 춤을 출 때마다 푸른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춤보다 한 박자 늦게.
상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상상이 된다.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구르는 만화 속 세상.
수평선의 경계가 애매해지고 무엇을 바라보기 위해 들여다보았는지도 희미해질 때, 바위 위에 홀로 빛나는 등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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