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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아스팔트 위 흙냄새가 발 아래서 부서진다. 걸을 때마다 자박자박, 흙 알갱이가 굴러다닌다.
생각의 구체화가 때로는 미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나와 같은 생각인지 어디선가 날아온 너도 미동 없이 바라보기만 하는구나.
머리 위를 가득 채우기에는 아직 서툰 그늘. 팔을 뻗으려 열심인 모습에 그저 웃을 뿐이다.
마치 밟아도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듯 조각이 나 있다. 코 받침도 똑 부러졌지만 분명 너의 잘못은 아니다.
연잎 아래 무엇이 숨어있을까. 투명한 것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마음이 아쉽다.
내가 서 있는 곳의 반대편에는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이 있어 나로 하여금 무엇이든 가로지르게 만든다.
아직도 한 그루의 나무인 듯 선연한 모습들. 시리고도 아름다운 풍경들이 웅크리고 있다.
등에 새겨진 번호는 선수의 자존심. 모두의 시선이 작은 공 하나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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