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 인류가 정착하고 산 이래로 양동시장처럼 독특한 공간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만들어져 사고 팔리는 물건과, 그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 그들이 모인 공간과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 사람이든 물건이든 저마다의 사연을 가득 품고 시장살이를 함께합니다. ‘머시기, 거시기’를 연발하며 웃음도 눈물도 끊이지 않던 세월만큼 강하게 서로를 품고 의지합니다. 전라도 사람을 닮아 때때로 드세고, 때때로 곰살 맞으며, 때때로 서럽고, 때때로 흥에 넘치는 양동시장에서 여러분은 광주의 어떤 삶을 만나고 돌아올 생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