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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땅이 키워낸 털의 그것 같다고 생각했다. 황금빛으로 빛나면서 부드럽게 흔들리는 땅의 머리칼 같다.
썰렁하던 길가가 웬일로 북적인다. 온갖 나물의 향취에 흥정소리가 섞여든다.
영겁의 바위를 뚫고 들어 앉아 그 역시 바위가 되기까지 흘렀을 인고의 시간이 어둠처럼 내려 앉아 굴 안을 맴돌고 있구나.
뱃사공도 손님도 없이 덩그러니 떠서 오가는 바람만 태웠다가 그러다가 다시 흔들흔들.
잎사귀보다 무거워 가지를 휘게 만드는 너 역시 애초에 작은 꽃에 지나지 않았다.
기나긴 세월을 돌아 마침내 어우러진 두 개의 모양. 기원을 따지지 않고도 자연스레 녹아드는 여유.
옷깃이 스치자 독특한 향이 뿜어져 나왔다. 입안에서 가득 퍼지던 그 향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감히 짐작하기가 어렵다. 묵묵히 따라 걷다 보면 무엇이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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