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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등지고 마을을 등지고 사람을 등지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한 곳만,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무엇이 얼마나 흘러 지나갔을까. 아래로 흐르는 것도, 위로 흐르는 것도 더없이 아름답다.
절이 산 속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세상이 차단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세상 모든 소리가 여기에 있다.
사찰은 사라졌지만 남아있는 것이 많다. 여백으로 남아버린 공간들을 상상하며, 시간을 들여다 본다.
시선을 가르며 켜켜이 쌓인 교각들, 바라보는 이들마다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풍경이 열렸다.
원래는 코가 제일 큰데 어째서인지 코만 점점 작아진다. 두 눈 뜨고 코를 잃어야 하는 삶이란.
말끔히 단장을 마친 채 기다리는 모습이 퍽 들떠 보인다. 다가서는 발걸음이 빨라질 수 밖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푸른 그라운드가 펼쳐져 있다. 뜀박질을 할 때마다 풀잎에 흙이 섞여 나뒹구는 그라운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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