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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쉼터에서 맞이하는 고즈넉함.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보통 자전거보다 길다고 생각했는데 페달이 네 개다. 두 다리만 가진 나에게는 조금 벅찰지도.
같은 방향을 보고 서서 기다란 꼬리를 휙휙 날려댄다. 살짝 내리깐 눈에는 무엇을 담고 있는 걸까.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한 곳만을 바라보는 일의 애잔함. 가까워지지 않는 간격에 가끔은 울었을 것이다.
하늘을 품지 않은 방초정은 그럼에도 푸르다. 주름진 풀밭이 오늘따라 유독 눈이 부시다.
한 송이 꽃으로 피기 위해 얼마나 울었을지. 결코 여릴 수 없는 꽃잎에 목례를 건넨다.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 걷고 싶은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무지개다리 아래로 돌길이 났다.
나른한 오후, 하릴 없이 공원에 나온 사람일 리 없다. 그가 쓴 모자의 그늘이, 주름진 옷깃이 그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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