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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기슭에 깃든 몇 척의 배. 출항 전에 슬쩍, 실어보는 생각 한 자락.
바쁜 세상 속에서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있다. 국밥 한 술만큼이나 따뜻하게 채워지는 마음에 그리울 때가 되었을 것.
아무도 없는 공원, 어디서 무리지어 날아왔는지 비둘기 떼가 모여 있다. 날지도 않을 거면서 날개를 푸드득거리며 종종걸음으로 길을 활보하고 있다.
여전히 안녕한지, 지나도 안녕할지. 안부를 묻는 일이 새삼스러운, 익숙한 조우.
자욱들이 자욱이, 바닥에 늘어섰다. 먼저 다녀간 이들의 걸음걸음을 가만히 따라 밟아 본다.
돌담 너머 노오란 자태에 시선을 뻬앗겨 아무도 없다는 것을 몰랐네.
이 길을 걸으며 웃을 수 있는 이가 있었을까. 절로 느려지는 걸음에 마음이 무겁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무엇이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과, 들여다보기 이전에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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