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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새가 꼭 감의 잎 그것과 닮았다. 펄럭일 때마다 코끝에서 달달한 향이 가득하다.
봉오리를 올려내기도 전에 핀 꽃들의 색깔이 선명하다. 높낮이가 다른 목소리들이 건네는 꿈 이야기들.
돌의 모양 만큼 사람들의 소원도 제각각.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돌틈을 메우고 있는 간절함 때문인 걸까.
시간을 넘어, 그 아득한 세월을 버텨 자리한 것들. 보드라운 나뭇결 너머로 자리한 거친 흔적들을 생각해 본다.
올려다보고, 또 내려다보는 일. 서로를 향한 두근거리는 시선이 퍽 재미있다.
풍경도 환생을 한다. 흙이 절이 되었다가, 다시 흙이 된 고운 자리.
나무에게도 아이가 있다. 딱딱한 나무껍질이 아닌 보드라운 속살과 멋진 모자를 지닌, 닮지 않은 아이가 있다.
제 몸의 한 귀퉁이를 내어주고도 벽은 여전히 의연하다. 어우러진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이 그 나름대로의 생각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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