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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땅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아마 누군가는 한참을 고민했을 것이다. 옥색으로 맑아 비쳐내는 것들마저 아름다운 이곳, 탁월한 선택이랄 수 밖에.
이것이 무덤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는 그저 완만한 동산이었다. 죽음이 만들어낸 자연을 인간은 죽음으로만 기억할 뿐.
조각이기 전에 종의 형태를 한 무엇. 울리면 소리가 날까, 궁금하던 차에 귓가에서 무언가가 울렸다.
가만히 어둠을 견뎌 본 여행자만이 해가 돋는 아름다움을 안다. 새살처럼 차오르는 볕, 그리고 그 볕의 이름을 가진 고장.
곧게 뻗어나간 나뭇결을 따라가다가 시선이 처마 끝에 매달렸네.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길에 닿으려면 발에 묻은 익숙한 흙을 털어내야 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두렁 사이를 지나가다 문득 너의 지저귐을 들었다.
쉬어 갈 곳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 한 줌 내려와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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