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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다 웃음이 넘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뒷모습들을 따라 가만히 걸어보면 알 수 있을까.
앙 다문 바지락을 한 웅큼 쥐면 손 안에서 바지락댈 것 같다. 이곳과 닮은 바다의 향기가 살짝 벌린 껍질 틈새로 흘러나온다.
발이 젖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리를 만들어 왔던가. 그 다리 위에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그리워했나.
같은 방향으로 돌아가는 두 바퀴는 평생 만나는 일도 맞물릴 일도 없지만 늘 같은 곳을 향해 간다.
먼 길을 달릴 준비를 마친 상상. 결국, 어디까지 가 닿을 것인지 가만히 눈을 감아 본다.
한 평생 땅에서 나고 자라 겨우 그곳을 떠난다 싶었는데 마른 몸 한 데 엮여 다시 한 번 땅에 딛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빠른 길만을 생각해서는 얻을 수 없는 편안함이 있다. 구부러진 길을 따라 걸음이 구부러지니, 더디게 나아가게 된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 있던 한 자리가 이사를 왔다. 멀고도 고되었을 그 길, 이 자리에 무사히 웅크렸으니 다행이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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