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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다 웬 돌에 발이 걸릴 뻔 했다. 누군가의 코와 입인 듯 연신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씩씩댄다.
바다마저 잠재운 곧은 마음을 만나러 가는 길. 서툰 짐작에 대한 염려에 걸음이 느려진다.
꽃이 진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누군가 꽃을 피워 두었다. 모양새 때문인지, 그 마음 때문인지 향기가 없어도 여전히 아름답다.
손목시계를 보며 언제쯤 버스가 올까 가늠하다가 문득 입안 가득 고이는 침에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이름 앞에 항상 붙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도록 그의 옆자리는 늘 푸근하고 익숙한 온기가 서려 있습니다.
꽃이 진 자리가 총총히 밝혀졌다. 햇살을 머금어 익어가는 저 빛깔이 어찌 곱지 않을 수 있을까.
아치형 문 너머로 언뜻 보이는 공간이 달라 보이는 이유는 늘 우리의 건너편에 있는 곳은 아직 가보지 못한 낯선 곳이기 때문.
호기심이 가득한 우리들에게 들여다 볼 곳을 마련해 준 친절함. 못 이기는 체 다가서는 발걸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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