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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만큼이나 인상깊은 것은 저 작고 조용한 기다림. 얼마 지나지 않아 떠들썩해질 것이다.
인쇄골목에 들어서면 구수한 종이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막 뽑혀 따끈따끈한 종이 위에 먹먹한 잉크 냄새 물씬 풍기는 것 같다.
틈새마저 덮어버린 초록 이불. 돌을 덮기 시작한 데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터.
설악산에 아름다운 것이 산세 뿐이랴. 시선 닿는 곳마다 빛깔이 곱게 스며 있다.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점점이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나보다 큰 것을 마주하기 전에는 결코 깨닫기 힘든 일.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낙엽 하나 살짝 내려앉았다. 낙엽도 쉴 곳이 필요하나보다.
철장 사이로 말간 눈망울이 시선을 던진다. 너의 눈동자에 비친 나 역시 철장 사이로 묘한 시선을 던지고 있을 테지.
가지보다 선명하고 나란한 가지들. 마음을 덧입혀 세운 풍경이니 당연한 일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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